“내년 중간선거 바로미터” 공화 텃밭서 격전지 된 테네시[지금, 여기]

  • 동아일보

대선때 트럼프 압승했던 지역
민주-공화 후보 오차범위 초접전
뉴욕시장 내준 공화당 바짝 긴장

미국 테네시주 제7선거구 하원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1일 프랭클린에서 공화당 후보 맷 밴 엡스(오른쪽)가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밴 엡스 후보 옆엔 지원 유세를 나온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이 서 있다.
프랭클린=AP 뉴시스
미국 테네시주 제7선거구 하원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1일 프랭클린에서 공화당 후보 맷 밴 엡스(오른쪽)가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밴 엡스 후보 옆엔 지원 유세를 나온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이 서 있다. 프랭클린=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에서 22%포인트의 압도적 격차로 승리했던 미 테네시주 하원 선거구가 격전지로 바뀌며 워싱턴 정가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이번 테네시주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거를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보여 줄 결정적인 지표”로 보고 있다.

2일 치러지는 테네시주 제7선거구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지며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NYT 등에 따르면 1일 트럼프 대통령은 맷 밴 엡스 공화당 후보(42)에 대한 스피커폰 지원 연설에서 “지금 전 세계가 테네시를, 여러분의 선거구를 주목하고 있다”며 “공화당이 어느 때보다 강하다는 걸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도 밴 엡스에게 투표할 것을 촉구하는 게시물을 자기 계정 상단에 고정해 놨다.

테네시주 제7선거구는 40년 이상 공화당에 승리를 안겨 준 ‘공화당 텃밭’이었다. 지난해 대선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을 22%포인트 차로 꺾었다. 민간 부문에서 일하기 위해 올 7월 사임하겠다고 밝힌 전임 마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도 지난해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21%포인트 차로 이겼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발표된 에머슨대 여론조사에 따르면 밴 엡스 공화당 후보의 지지율은 48%로 민주당 애프틴 벤 후보(36·46%)를 단 2%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테네시에서) 공화당의 패배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취약해진 시점에 당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며 “많은 보수 인사들이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불안해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뉴욕시장 및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모두 승리하면서 공화당 내 위기감이 상당하다. 특히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것에 대한 불만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이번 보궐선거를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국민투표로 규정하고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진보 활동가 출신이며 주 하원의원인 벤 민주당 후보는 ‘생활비 부담 완화’ 등의 공약을 앞세워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실정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밴 엡스 공화당 후보는 미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전직 육군 헬기 조종사이자 주 정부 행정관 출신으로 전통 보수주의자를 자처하고 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후원하는 슈퍼팩(선거자금 지원단체) ‘MAGA’는 이번 테네시주 선거에 150만 달러(약 22억500만 원) 이상을 투입했고, 민주당 계열 슈퍼팩 두 곳은 총 100만 달러(약 14억7000만 원)를 지출했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공화당은 이미 졌다. 트럼프가 22%포인트 차로 이긴 지역의 의석을 지키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AP통신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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