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 대형 산불…파리 1.5배 면적 불태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8일 11시 29분


6일(현지 시간) 프랑스 남부 오드주 코르비에르 인근에서 발생한 올여름 최대의 산불로 불길이 치솟고 있다. 지난 5일 시작된 이 산불은 고온·강풍으로 확산하면서 지금까지 1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5.08.07.[코르비에르=AP/뉴시스]
6일(현지 시간) 프랑스 남부 오드주 코르비에르 인근에서 발생한 올여름 최대의 산불로 불길이 치솟고 있다. 지난 5일 시작된 이 산불은 고온·강풍으로 확산하면서 지금까지 1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5.08.07.[코르비에르=AP/뉴시스]
프랑스 남부에서 75년 만에 가장 큰 산불이 발생했다.

7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프랑스 남부 오드주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했다. 이는 파리의 1.5배에 달하는 면적을 불태웠고, 약 1만 6000ha에 해당하는 숲과 마을이 잿더미로 변했다.

당국은 이날 군인, 소방관 등 2000명을 현장에 투입해 산불의 주불을 진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발화를 막기 위해 5000대의 소방차를 투입하는 등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번 산불로 65세 여성 한 명이 숨졌고, 18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한 여성은 당국의 대피령을 거부했다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주택 36채가 소실됐고, 약 2000명의 주민과 관광객이 해당 지역을 대피했다.

이외에도 5000가구가 단전을 겪었고, 전날 오후까지 1500가구는 정전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마을의 한 주민은 “물과 인터넷, 전기가 모두 끊겼다. 세상이 멸망한 것 같다”고 매체에 전했다.

당국 관계자들은 이번 산불이 1949년 이후 프랑스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산불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총리 프랑수아 바이루는 “전례 없는 규모의 재앙”이라고 표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6일 “국가의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오드주를 방문한 바이루 총리는 화재가 지구 온난화와 가뭄에 따른 결과라고 주장했다. 환경부 장관 아그네스 파니에 뤼나셰르 역시 이번 산불과 기후 변화 사이에 큰 연관성이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산불#최악#기후 위기#지구 온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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