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美 추방 불법체류자 수감 시설 규모 2배 증설 검토”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4월 17일 11시 00분


수감 규모 4만명→8만명 늘릴 계획…‘인권탄압’ 악명 높아
실수 추방 합법체류자 아브레고 가르시아도 세코트 수감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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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미국에서 추방된 불법 이민자들을 수용 중인 자국에 있는 교도소 규모를 2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SJ은 이번 논의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달 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이 엘살바도르를 방문했을 때 이런 계획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엘살바도르는 미국으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미국이 추방한 불법 체류자를 중남미 최대 규모 수감 시설인 테콜루카 테러범수용센터(CECOT·세코트)에 가두고 있다. 엘살바도르 교도소는 중남미 국가에서도 재소자 인권 침해 논란으로 악명이 높다.

세코트는 부켈레 대통령이 2023년 2월 갱단 소탕 작전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건립됐다. 최대 4만 명을 수감할 수 있는 시설로 부켈레 대통령은 수감 규모를 최대 8만 명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현재 미국이 추방한 갱단 조직원 수백 명을 포함해 1만 5000명이 수감됐다.

놈 장관은 부켈레 대통령을 만난 후 WSJ에 “우리는 그들(미국이 추방한 불법체류자)을 다시 데려올 계획이 없으며, 이는 장기적인 해결책”이라며 “그(부켈레 대통령)는 (교도소) 규모를 두 배로 늘리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무관용 원칙을 적용, 범죄와의 전쟁을 통해 범죄율을 대폭 낮췄지만 수감자 중에는 무고한 사람도 일부 포함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미국 정부 실수로 추방된 엘살바도르 출신 합법 체류자 킬마르 아브레고 가르시아도 세코트에 수감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일 백악관에서 부켈레 대통령을 만나 미국에서 추방된 불법 체류자를 수용해 준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환상적인 일을 했다”고 칭찬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아브레고 가르시아를 미국으로 돌려보낼 것이냐라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터무니없는 질문”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중순 전시법을 동원해 갱단 조직원 300여 명을 엘살바도르로 추방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은 베네수엘라인으로 밝혀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엘살바도르 정부에 600만 달러(약 85억원)를 지불하고 중남미에서 활동하는 국제범죄 조직 ‘트렌 데 아라과’ 조직원들을 수감하는 계약을 맺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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