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직후 총성… 최소 6명 부상
경찰 “단독 범행, 테러 가능성 없어”
용의자도 숨진 듯… “최악 총기사건”
스웨덴, 2020년부터 갱단 범죄 급증
4일 스웨덴 외레브로의 성인 이민자 대상 교육센터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용의자를 포함해 최소 11명이 숨졌다. 소방과 경찰 등이 현장에 출동해 조사하고 있다.
외레브로=AP 뉴시스
스웨덴 중부 외레브로시의 이민자 대상 교육시설에서 4일 점심시간 직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1명이 숨졌다. 스웨덴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총기 사고라는 평가가 나온다. 경찰은 일단 반(反)이민 범죄나 테러일 가능성은 낮다고 보면서도 범죄 동기를 계속 수사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웨덴 경찰은 이날 낮 12시 반경 수도 스톡홀름에서 서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중부 외레브로시의 ‘캠퍼스 리스베리스카’ 성인 교육센터에서 총격이 발생해 1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또 성인 6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교육시설은 정규 교육을 마치지 않았거나 정규 교육 뒤 고등 교육을 원하는 성인을 위한 학교다. 구직에 필요한 기초 교육과 스웨덴어를 배우려는 이민자들이 많이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같은 건물 안에 어린이 학교도 함께 있다.
경찰은 용의자 역시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총을 소지한 자가 단독으로 범행을 저질렀고 테러 동기가 있다고 의심되지는 않는다”면서도 “많은 것들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용의자에 대해서도 정확한 신상 정보는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웨덴은 충격에 빠졌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스웨덴 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라며 “오늘 일어난 일의 전모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군나르 스트뢰머 법무부 장관은 “우리 사회 전체를 뿌리까지 흔드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간 스웨덴은 유럽에서 치안이 좋은 나라로 인식돼 왔지만 2020년경부터 갱단 범죄가 급증하며 총기 난사와 폭탄 테러 등이 수차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웨덴은 최근 몇 년간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1인당 총기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난 국가로 꼽혔다.
하지만 학교 총격 사고는 드물었다. 스웨덴 범죄 예방위원회에 따르면 2010∼2022년 학교에서 발생한 폭력 사건은 7건으로 이로 인해 10명이 숨졌다. 대표적으로 2015년 극우 성향의 한 남성이 가면을 쓰고 예테보리의 한 학교에 난입해 칼부림을 하는 바람에 2명이 숨졌다. 그는 인종차별적 동기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현지 전문가들은 스웨덴에서 갱단 범죄가 급증한 원인 중 하나로 이민자가 증가한 것을 꼽고 있다. 스웨덴 말뫼대 범죄학 교수 마네 게렐은 월스트리트저널(WJS)에 “이민자들의 사회 통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서 범죄 문제가 비롯됐다”며 “정부와 경찰, 정치인의 부족한 대응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