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캐머런 “이스라엘에 무기 판매 금지? 그랬다간 하마스만 강해져”

  • 뉴스1
  • 입력 2024년 5월 13일 16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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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이 이스라엘에 무기 판매를 금지하면 하마스만 강해질 뿐으로, 영국은 판매를 계속할 것이라고 12일(현지시간) 말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캐머런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라파에 대한 공격을 지지하진 않지만, 영국은 무기 판매를 중단하려는 미국의 계획을 따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머런 장관은 그 이유로 지난번 가자 지구의 구호 요원들에 대한 공습으로 영국인 3명이 사망했을 때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하라는 주장이 빗발쳤지만 “며칠 뒤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잔혹한 공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무기 수출에 대한 접근 방식을 바꾸겠다고 오늘 발표하는 것만으로도 하마스가 더욱 강력해지고 인질 거래 가능성도 작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신 장관은 가자 지구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는 데 꾸준히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가자 주민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호 계획을 볼 때 라파에 대한 전면 공격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미국을 ‘무기 대량 공급국’이라고 부르면서 미국과 영국은 완전히 다른 입장에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정부는 이스라엘에 무기를 직접 판매하지는 않지만, 법적 조언과 함께 무기 회사에 라이선스를 부여한다. 반면 미국은 무기 판매에 덜 제한이 가해지는 정부 간 거래를 통해 무기를 판다.

지난 11일 미 국무부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 중 국제인도법을 위반하여 미국이 공급한 무기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캐머런 장관은 조사 결과에 동의하는지 묻는 말에 “이스라엘이 잘하지 못했다”면서 인도주의적 지원을 허용하는 데 있어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영국이 “다른 접근법을 가지고 있다”며 무기 판매 중단과 같은 정치적 조치를 통해 “메시지를 보내는 데 별로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인을 포함한 인질 석방을 포함해 영국의 압력을 극대화하고 사람들의 삶에 도움이 될 결과를 얻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영국 노동당은 라파에서 영국산 무기를 사용해선 안된다고 보고 있다. 영국 정부의 수출 허가 기준은 “해당 품목이 국제인도법을 심각하게 위반하거나 조장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 명백한 위험이 있는 경우” 무기 판매를 금지한다는 것이다.

노동당은 이스라엘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이 이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정부가 무기 판매 라이선스와 함께 제공한 법적 조언을 공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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