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네타냐후에 “라파 지상전 안돼…미국서 협의하자”

  • 뉴시스
  • 입력 2024년 3월 19일 0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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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 갈등 속 한달여 만에 정상 통화
"바이든, 라파 군사작전 우려하는 이유 설명"
이스라엘 대표단 파견 요구…네타냐후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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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가지지구 내 피난민이 모여있는 라파지역 지상작전을 강행하려는 모습을 보이며 미국과 마찰음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달여 만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며 직접 이러한 움직임을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오전 네타냐후 총리와 전화회담을 진행하며 가자지구 최근 상황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과 관련해 대화를 나눴다고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백악관 정례브리핑에서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15일 통화한 이후 전화회담을 진행하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한 이후 가장 긴 공백이었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라파지구에서 군사작전과 관련해 이견을 표출하며 갈등을 빚어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레드라인’을 언급하며 자제를 촉구하고, 미 정치권은 이스라엘 정권 교체까지 언급하며 압박했으나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6일 라파지구 지상작전을 승인하며 맞섰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직접 네타냐후 총리에게 라파에서의 지상작전을 경고한 모습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시티나 칸유니스에서 행해진 것과 같은 대규모 군사작전이 라파에서 실행되는 것에 왜 깊이 우려하는지 설명했다”며 세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먼저 라파에는 앞선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밀려난 피난민들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 뒤 “이스라엘은 우리나 세계에 어떻게 또 어디로 민간인들을 안전하게 이동시키고 먹이며 머물게할지 계획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라파는 이집트나 이스라엘에서 가자지구로 가는 인도적지원의 주요 출입구다”며 “군사작전은 가장 절실한 시점에 이를 폐쇄하거나 적어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라파는 이집트와도 국경을 맞대고 있는 만큼 이 곳에서의 군사작전은 향후 이스라엘과 이집트간의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그러면서 “우리 입장은 하마스는 라파는 물론 어느 지역에서도 안전하게 허용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지만, 대규모 지상 작전은 실수가 될 것이다”며 “더 많은 민간인 사망을 낳고 이미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악화시킬 것이다. 가자지구의 무정부 상태와 이스라엘의 국제적 고립도 깊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이스라엘이 라파에서 달성하려는 목표는 다른 수단을 통해서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에게 군사정보 및 인도주의 담당 관료들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을 워싱턴으로 보내라고 요청했다. 대규모 지상전의 대안을 함께 모색하자는 취지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만의 견해가 있지만 대표단을 미국에 보내는 것에는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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