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라마단전 휴전해야”…트럼프 “이스라엘, 문제 끝장내야”

  • 뉴시스
  • 입력 2024년 3월 6일 13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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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휴전, 하마스에 달려"…협상 수용 압박
"휴전 없이 라마단 들어가면 매우 위험할 것"
트럼프 "끔찍한 침략…내가 재임하면 없었을 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인질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협상 타결이 하마스에 달려있다며 재차 압박했다.

반면 대권 탈환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완전히 끝장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 해거스타운 공항에서 가자지구 협상이 얼마나 가까워졌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것은 지금 하마스의 손에 달려있다”며 “이스라엘은 협조하고 있고, 합리적인 제안이 있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며칠 내에 어떻게 될지 알 수 있을 것이다”면서 “우리는 휴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질협상과 관련해서도 이스라엘이 합리적인 제안에 동의했고 이제 “하마스의 손에 달려있다”는 대답을 되풀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0일 시작되는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 기간 이전에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에 대해 “만약 이런 상황에서 라마단에 들어간다면 매우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휴전이 이뤄져야 한다. 그래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연일 하마스가 휴전안을 받아들여야한다는 메시지를 내며 압박하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워싱턴을 찾은 카타르 총리와 만나 환자와 부상자, 노인, 여성 인질들이 석방되면 최소 6주간의 즉각적인 휴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이 협상에 제대로 응하지 않고 있다며 책임을 돌리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하마스 가자지구 정치 부문 대표인 바셈 나임은 이날 취재진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네타냐후 총리는 합의에 도달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가자지구 내 인권 상황이 급속히 악화되는 등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하면서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간 갈등에 대한 이야기도 꾸준히 나온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이 네타냐후 총리와 요즘 관계가 어떠냐고 묻자 “언제나와 같다”며 미소지었다.

한편 가지지구 사태와 관련한 언급을 자제해 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끝장내야 한다며 바이든 행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이날 오전 ‘폭스 앤 프렌즈’에 출연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에 찬성하냐는 질문에 “문제를 끝내야 한다. 끔찍한 침략이 있었다”며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립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 가자지구 분쟁과 관련한 의견을 거의 내놓지 않았으며, 초기에는 네타냐후 총리를 비판하고 바이든 행정부의 나약함을 비난했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도 “그들이 나에게는 이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며 “그들이 이렇게 한 것은 바이든에 대한 존경심이 없기 때문이며, 솔직히 바이든 정부가 약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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