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각) 칠레 발파라이소주 비냐 델 마르 주민들이 산불에 타버린 집 잔해를 정리하고 있다. 지난 2일 페뉴엘라 호수 보호구역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과 건조한 날씨 등의 영향으로 급격히 확산하면서 지금까지 최소 99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은 “사망자 수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5~6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2024.02.05.뉴시스
칠레 중남부 지역을 휩쓸고 있는 대형 산불로 최소 99명이 숨지고 약 200명이 실종됐다.
4일(현지시간) CNN 칠레 등 외신에 따르면 칠레 법률의료서비스(SML)는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99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2일 오후 칠레 중부 발파라이소주(州)의 페뉴엘라 호수 보호구역 인근에서 처음 신고된 산불은 빠르게 번지며 민가를 덮쳤다. 불의 기세는 건조한 날씨와 강풍의 영향으로 금세 거세졌다.
알바로 호르마사발 국가재난예방대응청장은 전국적으로 161건의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102건의 화재를 진압했으며 현재 40건은 진압 중이라고 설명했다. 19건은 관찰 중이라고 덧붙였다.
당국은 소방 헬기 31대와 소방대원 1400여 명, 군인 1300여 명을 동원했다. 피해 면적이 약 110㎢에 달하고, 주택 3000∼6000채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가브리엘 보릭 칠레 대통령은 지난 2010년, 525명의 사망자를 낸 대지진 이후 “가장 큰 비극”이라고 밝혔다. 희생자 추모를 위해 5~6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정했다.
당국은 비냐 델 마르, 킬푸에, 비야알레마나, 리마체 등 도시에 야간 통행금지를 발령했다. 또 불길이 번질 것으로 우려되는 지역 주민들에게는 가능한 한 빨리 대피할 것을 지시했다.
3일(현지시간) 칠레의 비냐델마르에서 주민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대피하는 모습.뉴시스
국가재난예방대응청에 따르면 4일까지 중부와 남부 지역에 걸쳐 거의 2만6000헥타르가 화재 피해를 입었다.
CNN 칠레에 따르면 이번 산불과 관련해 남성 1명이 경찰에 체포돼 구금된 상태다.
경찰은 이 남성이 칠레 중부 탈카시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용접 작업을 하던 중 우연히 화재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남성을 기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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