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후특사, 中왕이 만나 “바이든, 양국관계 안정 원해”

  • 뉴시스

케리 특사 "바이든, 중국과 함께 노력 원한다"
왕이 "美中 어떤 문제든 적절한 해답 찾을 것"
케리, 中총리 예방…리창 "더 긴밀히 협력하자"

중국을 방문 중인 존 케리 미 기후변화특사가 18일(현지시간) 중국 외교사령탑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과 만나 미·중 관계를 안정시키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AP통신과 중국국제텔레비전(CGTN) 등에 따르면 케리 특사는 이날 오전 중국 베이징에서 왕 위원을 만나 “우리 관계를 바꿀 수 있는 기회에 감사하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 관계를 안정시키고 세계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노력을 함께 달성하는 것에 매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케리 특사는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관계를 중시한다”며 “내 생각에 시 주석 역시 바이든 대통령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앞으로 나아가며 상황을 변화시키는 것을 기대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왕 위원은 인사말에서 미중이 소통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재개된 대화를 통해 “어떤 문제에 대해서든 적절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왕 위원은 “가끔 작은 문제들이 커다 문제들로 비화하곤 한다”면서 대화가 “동등한 기준 위에서”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왕 위원의 발언은 중국의 외교 정책 및 인권 정책에 대한 미국의 비판을 염두에 본 것이라고 AP는 전했다.

케리 특사는 지난 16일 중국에 입국해 중국 고위 관료들과 기후 분야 등에서의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전날에는 대화 파트너인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별대표와 만나 약 4시간에 걸쳐 대화를 나눴다.

이날은 외교라인 수장인 왕 위원을 만났는데 기후 분야를 넘어 미·중 관계 전반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케리 특사는 이날 왕 위원을 만난 이후 중국 내 서열 2위인 리창 총리도 예방했다.

리 총리는 케리 특사를 만나 “중국과 미국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제기되는 극단적으로 거대한 도전에 더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케리 특사는 오는 19일까지 중국에 머무를 예정인데 시 주석과의 면담은 아직 조율되지 않았다고 한다.

케리 특사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내며 시 주석과도 안면이 있는 만큼 면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케리 특사가 중국을 방문한 것은 2021년 9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 대만 방문으로 각 분야에서 미·중 대화가 중단되면서 기후 대화도 멈췄다. 최근 양국 간 각 고위급 소통 채널이 복원되면서 케리 특사의 방중 역시 성사됐다.

경색됐던 미·중 관계는 지난달 18~19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해빙 국면을 맞은 모습이다. 이달 6~9일에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중국을 찾아 고위급 회담을 이어갔고 케리 특사는 한 달 사이 중국을 찾은 세 번째 미국 고위 관료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