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음란사진 구매” BBC 성추문 주인공은 ‘간판 앵커’ 휴 에드워즈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13일 15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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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 방송 메인 뉴스 앵커 휴 에드워즈(62)가 거액을 주고 10대 청소년 음란 사진을 구매한 장본인으로 드러났다.

에드워즈 부인 비키 플린드는 12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BBC 앵커 성추문’ 당사자가 자신의 남편이라고 밝혔다. BBC PD 출신 플린드는 “남편 휴는 6일 BBC로부터 자신을 비난하는 주장이 접수됐다는 사실을 통보 받았다”면서 “남편이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회복하는 대로 직접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타블로이드지 더 선은 7일 1면 기사로 “BBC 유명 뉴스 진행자가 10대에게 몇 년 간 성적으로 노골적인 사진을 요구하고 수천 파운드를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앵커 이름과 10대의 성별은 공개되지 않았다.

영국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선 ‘이 뉴스 앵커가 누구냐’는 추측이 난무했다. BBC 유명 남성 앵커들이 줄줄이 이 사건과 무관하다고 해명에 나섰다. BBC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9일 해당 앵커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런던 경찰이 이날 “이 앵커의 범죄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더 이상 수사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당사자 신원은 묻히는 듯했다.

그러나 플린드는 12일 “남편은 너무 많은 동료들이 추측 보도로 영향을 받은 것에 대해 매우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이 성명을 통해 이런 추측도 종식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휴 에드워즈는 BBC에 40년째 근무하면서 경력 절반은 메인 뉴스인 10시 뉴스를 진행한 ‘BBC의 얼굴’이다. 급여도 최고 수준인 연간 약 43만 파운드(7억 1300만 원)를 받았다. 2021년 말에는 2002년부터 우울증을 앓아왔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추가로 에드워즈에 대한 BBC 직장 내 성희롱 신고도 여러 건 접수됐다. 피해자들 성별은 공개되지 않았다. BBC는 경찰 결론과 관계 없이 내부 조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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