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서 토마토 뺀다고?”…인도 맥도날드 안내문 게시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10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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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북동부 맥도날드 매장 “토마토 제공 불가” 안내
3월 폭염·병충해로 생산량 급감 탓…가격은 천정부지
가격 한 달 만 288% 폭등…“비싸다” 불평에 폭력 사건도

지난 3월부터 닥친 폭염과 병충해로 인도 내에서 토마토 생산량이 급감,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의 일부 지점은 제공하는 메뉴에서 토마토를 넣지 못한다고 공지했다.

9일(현지 시간) 미국 폭스비즈니스는 인도 맥도날드가 공급 부족과 품질 문제로 인도 내 북동부 다수의 지점에서 제공하는 햄버거, 샐러드 등에 포함되는 토마토를 당분간 넣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인도 현지 특별 메뉴인 마라하자맥치킨버거와 같은 메뉴에는 토마토가 재료로 쓰이지만 이를 포함한 각종 메뉴에서 당분간 토마토 없이 음식이 제공될 예정이다.

인도 뉴델리의 맥도날드 매장에서는 “우리가 최선을 다해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엄격한 자체 품질 검사를 통과한 적절한 양의 토마토를 얻을 수 없었다”라며 “우리는 당분간 토마토가 없는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안내문에서는 이 문제가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인도 서남부 지역의 맥도날드에서는 기존과 같이 토마토가 든 제품이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맥도날드 매장 뿐 아니다. 인도 전 지역에서는 ‘토마토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 달 만에 가격이 288% 급등해 도매가격이 1㎏당 140루피(약 2213원)로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 2022년 인도의 최저임금이 하루 178루피(약 2814원)인 것을 감안할 때 상당히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소매 가격도 덩달아 올라 토마토 소비 자체를 줄이고, 식당들은 토마토 사용 메뉴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뭄바이의 한 야채 상인은 매일 40㎏의 토마토를 가져와 팔았으나 대부분 소비자들이 높은 가격으로 아예 구매를 중단해 자신도 5㎏만 가져와 팔고 있다고 말했다.

급등하는 토마토 가격으로 웃지 못할 사건도 일어났다.

인도 매체 디인디안익스프레스는 5일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의 한 시장에서 야채 상인 아닐 가이콰드가 폭행 혐의로 입건됐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지역 주민 고팔 데페가 토마토 250g당 20루피(약 316원)의 가격이 “비싸다”라고 말하자 가이콰드가 욕설을 퍼붓고 두 사람 사이의 언쟁이 이어졌다.

결국 과열된 상태에서 가이콰드가 무게를 재는 저울추로 데페의 얼굴을 가격해 부상을 남겼다.

지역 경찰은 가이콰드를 상해·흉기 사용·모욕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앞두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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