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일랜드 의회서 연설…“고향에 왔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4월 14일 09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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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아일랜드 의회에서 연설하며 “고향에 왔다”고 선언했다.

BBC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조상의 집으로 돌아왔다. 유일한 바람은 더 오래 머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일랜드 뿌리에 대한 자부심과 북아일랜드의 평화 과정에 대한 지지에 대해 연설을 이어갔다.

그는 벨파스트(성금요일) 평화협정에 대해 “북아일랜드 삶을 변화시켰을 뿐 아니라 아일랜드 공화국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라며 “정치적 폭력이 다시는 장악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 평화는 소중하다”라고 강조했다.

벨파스트 협정은 약 30년간 이어진 북아일랜드 내 ‘영국 잔류파’와 ‘독립파’의 충돌로 3600명이 목숨을 잃는 등 갈등과 대립이 계속되자 이를 종식하기 위해 영국과 아일랜드가 맺은 평화조약으로 1998년에 체결됐다.

협정을 체결한 날짜가 부활절 이틀 전이어서 성금요일협정으로도 불린다.

그는 영국이 북아일랜드를 지원하기 위해 아일랜드와 “더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일랜드 의회에서 연설한 네번째 미국 대통령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가 주최한 만찬 행사에도 참석했다.

버라드커 총리는 “미국과 아일랜드는 우정뿐 아니라 친족의 유대로 결합됐다”며 “비슷한 과거와 철학을 갖고 있다”라고 환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일랜드와 미국의 특별한 관계에 대해 다시 언급해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는 할아버지가 가장 좋아했던 말이라며 “만약 당신이 아일랜드인이 될 만큼 운이 좋다면 당신은 충분히 운이 좋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아일랜드와 미국에 너무 두껍거나 강한 장벽은 없다”라며 “두 나라가 함께 할 때 못할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마이클 히긴스 대통령 관저도 방문해 방명록에 서명하고 벨파스트 평화협정 10주년을 기념해 세워진 평화의 종을 울렸다.

그는 기자들에게 “집에 가지 않을 것이다. 정말 대단한 곳 아닌가. 백악관과 같다”라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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