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타이베이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구리슝(顧立雄) 대만 국가안전회의(NSC) 비서장은 한 세미나에서 “중국공산당이 대만을 겨냥한 ‘인지전’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내년 대만 총통·입법원(의회) 선거에 개입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지전’은 가짜뉴스 등으로 정부에 대한 반감을 부추기고 민간과 군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등 민심을 교란해 적을 무력화하는 방식이다.
대만은 내년 1월 총통 선거와 입법원 선거를 동시에 치른다. 민주진보당(민진당) 출신인 현재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이미 재선에 성공해서 다음 총통 선거 출마는 불가능하다. 중국은 차이 총통처럼 독립 성향이 강한 인물보다는 친중 성향의 인물이 총통에 당선되길 바라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통일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고 이 과정에서 대만을 둘러싼 미중 대립까지 일거에 해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만 언론 롄허보는 이날 대만 국가안보부처가 내년 1월 총통 선거를 앞두고 가짜뉴스를 차단하기 위해 틱톡 사용 금지를 민간 부문으로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앞서 대만 디지털발전부는 지난해 12월 국가 정보통신 안보에 위해를 가한다는 이유로 공공 부문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시켰다. 롄허보는 “대만 디지털발전부와 중국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 국가안보 부처 등 관련 부처 관계자들이 모여 해당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