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21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의 우크라이나 방문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공영 NHK,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데 대해 “(러시아의) 침략 1년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협력을 나타내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하고 “경의를 표한다”고 환영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 24일에는 주요 7개국(G7) 정상이 계속 결속해 대응할 수 있도록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초청해 화상 회의를 주최하고, 5월의 히로시마(?島) 서밋(정상회의)로 논의를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논의를 통해 “법 지배에 근거한 국제질서를 지키는 G7의 강한 결의를 강력하게 세계에 나타내겠다”고 밝혔다.
특히 기시다 총리의 키이우 방문에 대해 “현지의 안전 대책 등 제반 사정을 근거로 검토를 실시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는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6일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방문을 요청받았다.
이후 일본 정부는 2월 중 기시다 총리의 키이우 방문을 검토해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면하지 못한 G7 정상은 기시다 총리 뿐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키이우 방문으로 키이우를 방문하지 않은 유일한 G7 정상이 됐다.
집권 자민당의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간사장 대행은 21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총리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실현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 하나 하나의 장애물을 어떻게 넘어 갈지 총리 관저에서 대응해 나가는 것”이라고 방문이 쉽지 않다는 견해를 보였다.
지지통신은 기시다 총리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외무성 등 관계자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의욕적이지만 “일본의 (현직) 총리가 전쟁 상황을 잘 피하며 외국을 방문한 전례는 없다. 이동 경로, 일정 비밀유지, 호위(경호) 등 과제가 많다”는 게 이유였다.
기시다 총리의 현지 안전 확보가 중요하지만, 일본 자위대가 경호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일본 경시청 경호원인 SP가 경호한다 하더라도 장비가 군에 비해 크게 뒤떨어진다.
이와 관련 자위대 간부는 통신에 “영국·프랑스 등에 (기시다 총리 경호를) 의뢰할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처럼 일본의 총리는 ‘깜짝 방문’이 어렵다는 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일본 총리의 외국 방문은 사전에 국회에 승인을 얻는 것이 관례다. 항공기는 식별번호를 발신하며, 일본 정부 전용기도 예외는 아니다. 전쟁이 중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경호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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