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표적으로 간주”…‘우크라 무기 지원 시사’ 이스라엘 경고

  • 뉴시스
  • 입력 2023년 2월 2일 11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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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러시아는 이스라엘을 향해 무기를 공급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는 모든 국가들은 그 무기가 러시아군의 합법적인 표적으로 간주될 것을 알고 있어야 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것은 이 전쟁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 가능성을 언급한 지 하루 만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인 31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아이언돔(Iron Dome)을 비롯한 군사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를 확실히 살펴보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전쟁 당사국과 미국의 요청 시 외교 중재자를 기꺼이 자처할 용의가 있다고도 밝혔다.

그간 이스라엘은 직접적인 무기 원조에 대해서는 러시아와의 관계를 의식해 미온적 태도를 보여왔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는 이스라엘에 저고도 방공 시스템 ’아이언돔‘ 판매 등을 수차례 요청해왔지만, 이스라엘은 시리아 내 군사적 이해관계 등 문제로 러시아와 얽혀있다는 이유로 지원 요청을 거부해왔다.

이스라엘의 ’강철 지붕‘ 아이언돔은 영토의 주요 지점들을 돔 형태의 방공망으로 둘러싸 자국민을 보호하는 저고도 방공시스템이다. 아이언돔은 레이더로 표적을 탐지한 뒤 요격 미사일을 발사해 목표물을 격추하며, 요격 성공률은 90%가 넘는다.

한편, 최근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이 M1 에이브럼스 탱크 31대를, 독일은 레오파르트2 탱크 14대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전격 발표하며 다른 서방 국가들도 잇달아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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