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선수끼리 기념하도록…자리 비켜준 ‘득점왕’ 음바페의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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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2월 19일 1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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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 루사일=AP/뉴시스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 루사일=AP/뉴시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가 시상식에서 센스 있는 행동을 보여 축구 팬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 선수들끼리 상을 즐길 수 있게 기념사진 촬영 당시 자리를 비켜준 것이다.

19일(한국시간) 프랑스는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4로 졌다.

비록 팀은 우승하지 못했지만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3골을 넣은 음바페는 역대 2번째 결승전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됐다. 지금까지 개최된 월드컵에서 결승전 해트트릭을 달성한 선수는 1966년 잉글랜드의 제프 허스트 한 명뿐이었다.

이번 월드컵에서 총 8골을 넣은 음바페는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의 7골을 제치고 득점왕(골든부트)에 올랐다. 음바페는 호주와의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려 팀의 4-1 승리에 기여했다. 덴마크와의 2차전에서는 멀티골로 2-1 승리에 앞장섰다. 폴란드와의 16강전에서는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직후 열린 개인상 시상에서 21세 이하의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엔소 페르난데스(21·벤피카), 골든볼을 받은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 골든글로브를 받은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즈(30·아스톤 빌라), 골든부트(득점왕)를 받은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 ⓒ(GettyImages)/코리아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직후 열린 개인상 시상에서 21세 이하의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엔소 페르난데스(21·벤피카), 골든볼을 받은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 골든글로브를 받은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즈(30·아스톤 빌라), 골든부트(득점왕)를 받은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 ⓒ(GettyImages)/코리아
이날 결승전 직후 열린 개인상 시상에서 골든부트의 영예를 안은 음바페는 다른 수상자들과 함께 단상에 올랐다.

음바페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의 수상자는 모두 아르헨티나 선수들이었다. 21세 이하의 영플레이어상은 엔소 페르난데스(21·벤피카)가, 최고 골키퍼 상인 골든글로브는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즈(30·아스톤 빌라)가 받았다.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은 메시가 차지했다.

단상에 오른 음바페는 기쁨의 순간을 오래 누리지 않았다. 4명의 수상자가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뒤 음바페는 홀로 시상대에서 내려왔다. 아르헨티나 선수들끼리 사진을 남길 수 있게 자리를 비켜준 것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직후 열린 개인상 시상에서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는 다른 수상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뒤 단상에서 내려가고 있다. ⓒ(GettyImages)/코리아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직후 열린 개인상 시상에서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는 다른 수상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뒤 단상에서 내려가고 있다. ⓒ(GettyImages)/코리아
음바페의 행동을 본 전 세계 축구 팬들은 “팀은 졌지만 음바페는 완벽했다” “매너까지 갖췄다” “다음 황제는 음바페다” “역시 차세대 스타다. 눈치 만점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그에게 찬사를 보냈다.

음바페는 비록 월드컵 2연패는 놓쳤지만 차세대 ‘축구 황제’로 불린다. 카메룬 출신 아버지와 알제리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프랑스 국가대표로 성장한 음바페는 자신의 첫 월드컵인 2018 러시아 대회에서 이미 두각을 드러냈다.

그는 19세 178일의 나이에 프랑스 대표팀 역대 월드컵 본선 최연소 출전 기록을 썼다. 19세 183일에 페루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결승 골을 터트려 프랑스 역대 월드컵 본선 역대 최연소 득점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19세 207일엔 프랑스 선수로 가장 어린 나이에 월드컵 결승 무대를 밟았다. 그는 결승에서 1골을 기록한 것을 포함해 본선 무대에서 총 4골을 넣어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쥐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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