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농구선수와 맞교환된 러 ‘죽음의 무기상’ 빅토르 부트, 자국서 영웅 대접

  • 뉴스1
  • 입력 2022년 12월 10일 0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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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선수 브리트리 그라이너와의 맞교환으로 석방된 러시아 무기상 빅토르 부트가 자국에서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 미디어 채널의 뉴스 프로그램 진행자인 예브게니 포포프 러시아 국회의원은 8일 텔레그램을 통해 “모두가 내일 그라이너를 잊어버릴 것”이라며 “부트의 삶은 이제 단지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약 15년 동안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부트가 공항에서 내렸을 때 그의 아내와 어머니, 그리고 러시아 언론들은 그를 성대하게 환영했다.

부트는 “내가 러시아 정치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러시아 언론과 인터뷰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부트의 석방을 축하했고, 크렘린궁도 그동안 얼마나 부트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왔는지를 강조했다. 타티아나 모스칼코바 러시아 정부 인권위원은 “미국의 거짓에 희생된 이 훌륭한 인물의 시련을 지켜본 모든 사람이 이제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고 타스 통신에 밝혔다.

부트는 러시아 매체 RT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를 서방측의 모략의 희생자로 묘사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서방은 소련이 무너지기 시작한 1990년에 우리를 끝장내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서방은 그들이 우리를 다시 파괴하고 러시아를 여러 부분으로 찢어 놓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트는 지난 2008년 무기 밀매 등 혐의로 체포됐다. 체포되기 전까지 20년 가까이 아프리카, 아시아 및 남미, 반군 그룹 등 무기 금수 조처가 내려진 곳들을 상대로 무기를 판매해 악명을 떨쳤다.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영화 ‘로드 오브 워’의 주인공은 부트에게서 영감을 받아 창작된 캐릭터로 알려졌다.

당초 미국 측에서는 지난 2018년 12월 러시아에서 스파이 혐의로 체포돼 징역 16년을 선고받은 전 해병 폴 웰란의 석방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포로 교환은 부트와 그라이너 ‘일 대 일’로 이뤄졌다는 게 백악관의 설명이다.

부트는 지난 2011년 뉴욕에서 미국 시민 살해 공모, 외국 테러 조직 지원 공모, 불법 무기 획득 및 수출 공모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받아 25년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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