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9세 투표율 30년새 두번째 높아… 민주에 몰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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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이후]
민주당 예상밖 선전에 큰 기여
63%가 하원 민주 지지… 공화 35%


8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18∼29세 유권자의 투표율이 지난 30년 사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예상 밖의 선전을 한 것은 진보 성향이 강한 ‘Z세대’(1996년 이후 출생자) 등 10, 20대 젊은층에서 많은 표를 받은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현지 시간) 미 터프츠대 ‘시민학습 및 참여 정보연구센터(CIRCLE)’에 따르면 이번 중간선거에서 18∼29세 투표율은 현재까지 27%로 집계됐다. 관련 조사가 시작된 1994년 이후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10, 20대 유권자의 다수는 민주당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에디슨리서치의 출구조사 결과 하원선거에서 전국적으로 29세 이하 젊은층의 63%는 민주당을, 35%는 공화당을 뽑았다고 밝혔다. 30∼44세 유권자가 민주당과 공화당에 투표한 비율은 각각 51%, 47%였고, 45∼64세는 44%, 54%를 기록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정치 성향이 공화당 쪽으로 기울었다.

이 때문에 10, 20대의 높은 투표율이 주요 경합지에서 민주당 후보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햄프셔와 미시간,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지 9곳에서 18∼29세 유권자 투표율은 31%에 달했다. 최대 격전지로 꼽힌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도 젊은 유권자들의 기여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펜실베이니아에서 29세 이하 유권자의 투표율은 12%였다. 이들 중 70%가 민주당 존 페터만 후보를 뽑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이 큰 표차로 패배한 뉴햄프셔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29세 이하 유권자의 74%가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중간선거 다음 날인 9일 “특히 이 나라의 젊은이들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낙태와 기후변화, 총기규제 이슈를 중시하는 젊은층이 민주당에 더 끌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케이 가와시마긴즈버그 CIRCLE 센터장은 “젊은 유권자들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대열에 합류한 결과 이번 선거가 박빙 대결이 됐다. 젊은층 표심이 선거 결과를 좌우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미국 중간선거#18∼29세 유권자#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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