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19개국, 9월 10% 인플레로 사상 첫 두자릿수 기록

  • 뉴시스
  • 입력 2022년 9월 30일 1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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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와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으면서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19개 국가들의 인플레이션이 사상 처음으로 두자릿수로 올랐고, 높은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지출 능력을 약화시켜 세계 주요 경제 중 하나인 유로존에 올 겨울 경기침체를 예고하고 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Eurostat)는 9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9월 대비 10% 상승, 8월의 9.1%를 크게 상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3.4%로 낮았었다.

가격 상승은 1997년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집계 시작 이후 최고 수준이다.

에너지 가격이 1년 전보다 무려 40.8%나 치솟아 가격 상승의 최대 요인이었다. 음식, 술, 담배는 11.8% 상승했다.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의 지속적 감소와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부터 회복하면서 원자재와 부품 공급의 병목현상에 의해 세계적 인플레이션이 촉발됐다. 러시아의 감산 조치로 인해 비료, 철강 등 에너지 집약적 기업들이 일부 제품들의 경우 더 이상 이윤을 낼 수 없다고 말할 정도로 가스 가격이 급등했다.

한편 공공요금, 음식, 연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은 다른 것에 돈을 덜 쓰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학자들은 올해 말과 내년 초 경기침체, 적어도 심각하고 장기적인 경제 활동 침체를 예측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높은 물가가 임금 상승과 더 큰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고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고 있지만, 그 자체로는 에너지 가격을 낮출 수 없다.

유럽 관리들은 러시아 국영 가스프롬의 송유관 가스 배송 감축은 서방의 러시아 제재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놓고 유럽 정부를 압박하고 분열시키기 위한 에너지 공갈이라고 말한다.

유로존 최대 경제대국 독일의 물가는 10.9% 올라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독일은 소비자와 기업들이 급증하는 가스 요금에 대처하는 데 최대 2000억 유로(281조1140억원)를 지출할 계획이다.

[프랑크푸르트(독일)=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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