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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손정의, 반년만에 50조 원 잃었다…창사 이래 최대적자

입력 2022-08-08 17:58업데이트 2022-08-0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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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일 오후 국내 기업 총수들과의 만찬 회동이 열린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9.7.4/뉴스1
손정의 사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2022년도 1분기(4~6월)에 3조1627조 엔(약 30조5690억 원)의 적자를 내면서 1981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손 사장은 이날 오후 도쿄 미나토구 소프트뱅크그룹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의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손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1600년대 일본 전국시대를 통일하고 에도막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전쟁에서 역사적인 참패를 한 뒤 화가에게 그리게 한 초상화(일명 ‘우거지상’)를 내놨다. 그는 “도쿠가와는 전쟁에서 진 비참한 자신의 모습을 기억하며 반성하고 싶다며 이 그림을 그리게 했다”며 “나도 소프트뱅크 창업 이래 이렇게 큰 적자를 낸 것을 기억해 두고 싶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2020년 역대 최대 흑자인 4조9880억 엔을 거둔 지 1년 만인 지난해 1조7080억 엔의 순손실을 입었다. 이번에 또 다시 3조 엔 이상 적자를 내면서 불과 6개월 만에 5조 원 이상의 대규모 적자를 냈다.

세계 최대 벤처캐피털인 비전펀드를 운용하는 소프트뱅크는 펀드의 투자 실적에 따라 그룹 전체의 성적이 좌우한다. 비전펀드가 주로 투자하는 IT(정보기술) 및 스타트업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크게 하락하면서 소프트뱅크의 실적은 급전직하했다. 미국 우버테크놀로지, 한국 쿠팡 등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기업 주가가 2분기 크게 하락한 게 직격탄이었다.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알리바바 주식의 3분의 1을 처분해 220억 달러를 확보했지만 큰 도움이 되진 못했다.

손 사장은 “3조 엔의 영업이익을 3개월 만에 잃었다. 7조 엔에 달하던 비전펀드의 이익이 거의 제로(0)가 됐다”며 “창업 이래 최대 적자를 진지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적자를 냈기 때문에 새로운 투자는 철저하게 엄선하고 있다”며 “주가가 하락하고 있어 투자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돌이킬 수 없는 아픔을 짊어져선 안 된다. 인원 감축도 실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언급했다.


도쿄=이상훈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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