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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세계 핵무기, 향후 10년간 다시 증가할것… 北, 핵탄두 20개 보유”

입력 2022-06-14 03:00업데이트 2022-06-14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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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경고
냉전 종식 후 감축돼 왔던 전 세계 핵무기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향후 10년 동안 다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북한은 올 1월 기준 2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고, 최대 55기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핵분열성 물질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벨레(DW)에 따르면 스웨덴의 군축전문연구소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13일 “핵전쟁의 위험이 10년 전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경고했다.
○ “푸틴 핵전쟁 언급 후 각국 핵무기고 확장”
SIPRI는 세계 군비와 군축 현황을 담은 2022년 연감에서 지난해 1월∼올 1월 전 세계 9개 국가가 보유한 핵탄두 수가 소폭 감소하긴 했지만 향후 10년간 핵무기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SIPRI는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수차례 언급한 탓에 향후 수년 동안 군축이 진전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푸틴의 입’으로 불리는 방송진행자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는 6일 “모든 것이 핵전쟁의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전 세계 핵무기의 90%를 보유하고 있다. SIPRI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미국의 총 핵탄두 수는 5550개에서 5428개로, 러시아는 6255개에서 5977개로 감소해 세계의 총 핵탄두 수는 1만3080개에서 1만2705개로 줄었다. 전 세계 핵탄두 수는 냉전 시절이던 1986년 7만 개를 넘어서며 정점을 찍은 후 계속 감소해 왔다.

하지만 SIPRI는 두 나라 외에 7개 핵무기 보유국이 새 무기체계를 배치하거나 향후 개발을 준비하는 등 군비 확산을 꾀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핵무기 확산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우선 중국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SIPRI는 위성이미지 분석 결과 중국이 최근 2년 동안 300개의 새 미사일 격납고를 포함해 핵무기고를 확장하고 있으며 지난해 몇 개의 핵탄두가 추가로 작전 부대에 배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은 12일 “핵무기 부대 창설 이래 지난 50여 년간 중국의 핵무력 건설에 매우 큰 진보가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국은 핵탄두 보유량을 향후 10년 안에 현재 180개에서 260개로 늘리겠다고 밝힌 상태다. 인도와 파키스탄도 핵무기 격납고를 늘리고 있다. 교착상태에 있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등도 핵무기 감축의 걸림돌로 꼽힌다.

자국이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여론도 커지고 있다. 독일 공영방송 ARD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2%가 “독일에 미국의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에 찬성했다. 1년 전 조사에선 응답자의 14%만 동의했다.
○ 북한, 완성된 핵탄두 20개 보유 추정
SIPRI는 북한이 보유한 우라늄235, 플루토늄239 등 핵분열성 물질의 양으로 제조 가능한 핵탄두 개수를 추정해 오다 이번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북한이 실제 조립한 것으로 추정되는 핵탄두 개수를 집계에 합산했다. 연구소는 북한이 현재까지 핵탄두 20개를 조립했고 45∼55개의 핵탄두를 생산할 수 있는 핵분열성 물질을 갖고 있다고 추정했다. SIPRI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운반할 수 있는 작전용 핵탄두를 생산했다는 증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거리탄도미사일용 탄두를 소량 보유했을 수 있다”고 했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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