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모드공유하기
뉴스1|국제

부커상에 지탄잘리 슈리 ‘모래의 무덤’…‘저주토끼’는 수상 불발

입력 2022-05-27 06:23업데이트 2022-05-27 07:38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글자크기 설정 닫기
2022년도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 작가 지탄잘리 슈리가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유튜브(The 2022 International Booker Prize winner ceremony) 화면 갈무리.
복수를 주제로 다룬 소설집 ‘저주토끼’를 쓴 정보라 작가(46)의 영국 부커상 수상이 불발됐다.

부커재단은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이벤트홀인 원메릴본에서 열린 2022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시상식에서 인도 작가 지탄잘리 슈리의 ‘모래의 무덤’(Tomb of sand)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책을 번역한 데이지 록웰도 함께 수상했다.

‘모래의 무덤’은 남편의 죽음으로 우울증에 빠진 80세 인도 여성이 새로운 삶을 찾기 위해 나서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모래의 무덤은 이 부문 17년 역사에서 힌디어책으로는 처음으로 최종 후보에 올랐는데, 최종 수상의 영예까지 안았다.

2016년 한강의 ‘채식주의자’에 이어 한국인으론 두 번째 부커상 수상의 기대를 키웠던 정 작가의 ‘저주토끼’는 고배를 들이켰다. ‘저주토끼’는 저주와 복수에 관한 10편의 이야기를 모은 것이다.

2018년 다시 한강이 ‘흰’으로 최종 후보에, 2019년 황석영이 ‘해질 무렵’으로 1차 후보에 포함됐지만, 수상은 불발된 바 있다.

지난 4월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서 한 시민이 정보라의 소설인 ‘저주토끼’를 살펴보는 모습. 2022.4.15/뉴스1


2017년 아작 출판사를 통해 국내 출간된 ‘저주토끼’는 스웨덴에서 태어난 한국인 안톤 허(본명 허정범·41) 번역가를 통해 영국 독자들과 만났다.

저주토끼는 이번 시상식에서 슈리의 ‘모래의 무덤’ 외에 2018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올가 토카르추크(폴란드)의 ‘야곱의 책들’(The Books of Jacob), 욘 포세(노르웨이)의 ‘새로운 이름’(A New Name), 가와카미 미에코(일본)의 ‘천국’(Heaven), 클라우디아 피네이로(아르헨티나)의 ‘엘레나는 안다’(Elena Knows) 등 세계 유명 작가들의 5개 작품과 경쟁했다.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린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은 부커상 본상이 영어권 작가에 한정된 것을 보완하기 위해 비영어권 작가들의 영어 번역 작품을 대상으로 2005년 신설됐다.

상금 5만 파운드(약 8000만원)가 작가와 번역가에게 똑같이 돌아가는 만큼 번역가의 역량도 중요한 요소다.

‘저주에 쓰이는 물건일수록 예쁘게 만들어야 하는 법이다.’

이 첫 문장으로 런던을 사로잡은 정 작가와 허 번역가는 시상식 기간 ‘저주토끼팀’(Team Cursed Bunny)이라 적힌 티셔츠를 맞춰 입고 낭독회와 사인회 등에 참석했다. 특히 낭독회에선 연극을 하듯 한국어와 영어로 번갈아 작품을 읽어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정 작가가 속한 그린북 에이전시에 따르면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해 영어, 러시아어, 폴란드어 등에 능숙한 정 작가는 다른 최종 후보작을 직접 읽고, 후보들에게 사인을 요청하는 등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후보자 중 젊은 축에 속하는 정 작가와 허 번역가는 세계 문학의 쟁쟁한 플레이어들과 교류하는 기회를 반가워하고 적극적인 네트워킹을 도모했다고 한다.

정 작가는 6월 초 모든 일정을 마치고 귀국 후 당분간 밀린 번역과 집필 작업에 매진할 계획이다.

(서울=뉴스1)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댓글 0
닫기
많이 본 뉴스
국제
베스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