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세 엘리자베스 英여왕, 의회 개원 연설 불참…“거동 불편”

  • 뉴시스
  • 입력 2022년 5월 10일 09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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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세 고령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거동 문제로 영국 의회 개원식에 불참한다.

외신들에 따르면 버킹엄궁은 9일(현지시간) “여왕은 계속해서 일시적인 거동 문제를 겪고 있다”며 “의사와 상의해 불가피하게 내일 열리는 의회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궁은 “여왕의 요청과 관계 당국의 동의에 따라 웨일즈 왕자(찰스 왕세자)가 (개원) 연설을 할 것”이라며 “케임브리지 공작(윌리엄 왕자)도 참석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영국 의회를 개원하는 것은 영국 군주의 헌법상 주요 책무 중 하나다. 군주는 입법 의제를 발표하는 연설을 하고 승인을 요청하는 절차를 밟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의회 개원 연설을 건너 뛴 것은 70년 재임 중 이번에 3번째다. 1959년과 1963년 앤드루 왕자와 에드워드 왕자를 임신했을 때였고, 이번에 59년 만에 건강 상 문제로 불참하게 됐다.

그는 1952년 왕위에 올라 가장 긴 기간 동안 영국을 통치하고 있다.

96세 고령으로 최근 건강 상 문제를 겪거왔다. 버킹엄궁은 ‘일시적인 거동 문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가을부터 겪었던 건강 문제의 연속선 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지난해 10월 병원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의사의 조언에 따라 왕실 의무에서 한 발 물러섰다. 최근 몇 달 동안 일부 공개석 상에선 지팡이를 짚는 모습을 보였다. 여왕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매우 피곤하고 지쳤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2월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바 있다.

지난주엔 버킹엄궁과 에든버러 홀리루드하우스궁에서 열리는 올 여름 가든 파티에 참석하지 않을 것도 발표했다.

다만 소식통에 따르면 여왕은 이번 주 윈저성에서 호주와 통화하는 등 일정을 소화하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전화 면담도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후반엔 몇 개의 개인 약속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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