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월 나토 회의에 韓도 함께할 것”…中 견제 회의에 尹초청 시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7일 1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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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워싱턴=AP/뉴시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6월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한국을 초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이 성사되면 다음달 새 정부 첫 한미 정상회의에 이어 한 달여 만에 다시 바이든 대통령과 대면하는 것이다. 특히 나토는 정상회의에서 러시아 완전 고립 방안뿐 아니라 중국의 군사적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는 신(新)전략개념 채택을 예고했다. 한국이 미국 등 서방의 중국 압박 전선 참여를 본격화하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中 견제 첫 논의 나토회의에 韓 함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미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할 나토 정상회의에 아시아태평양 4개국(AP4·Asia-pacific)도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는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나토의 핵심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을 AP4로 부른다. 6월 29, 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릴 나토 정상회의에 한국과 일본 등을 초청할 계획을 처음 공식화한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나토가 AP4 등 나토 회원국이 아닌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증진시켜왔다”며 “(이달 초 열린) 나토 외교장관 회의에도 AP4가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몇 주 안에 (일본을) 방문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달 20일 또는 21일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 방문 등 아시아 순방을 기정사실화하며 나토와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핵심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가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라고 확인한 것이다.

나토는 6월 정상회의에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수정된 전략개념 ‘나토2030’을 채택할 예정이다. 새 전략개념에는 러시아의 완전 고립을 위한 중장기 전략과 함께 중국의 ‘구조적 도전’에 대한 대응 전략이 담길 전망이다.

특히 나토가 최상위 장기 안보정책인 전략개념에 중국 대응 전략을 포함시키는 것은 나토 창설 73년 만에 처음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러시아 견제를 위해 구축된 다자안보체제인 나토와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의 핵심 미국 동맹국들 간 협력 체제를 구축해 중국의 군사적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겠다는 것.

나토와 아시아태평양 동맹국들을 연계한 미국의 중국 봉쇄 전략에 중국은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나토는 냉전적 산물”이라고 비판해온 중국은 지난해 6월 신전략개념을 논의한 나토 정상회의 직후 “우리에게 위협이 오면 가만히 앉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나토 정상회의 전 중국을 겨냥한 별도의 국가안보전략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몇 주 안에 중국에 대한 전략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중국과 안보 협약을 맺은 남태평양 섬나라 솔로몬제도를 방문한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이날 “중국이 솔로몬제도에 병력을 주둔하거나 군사시설을 세우려 하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韓, 우크라 무기 지원 나토 회의 참석
나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격하기 위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서도 한국 등 아시아와의 협력 강화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26일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열린 나토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에 한국과 일본, 호주 대표가 화상으로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매달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한 회의가 열릴 것”이라며 “이 회의는 우크라이나 전쟁 승리를 위한 지원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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