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침공 개시 19일…280만 명 우크라→이웃국 피란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15일 00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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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19일 째인 14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비롯한 주요 지역에서 전투·포격이 격화하고 있다. 이날까지 280만 명 상당이 피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산하 국제이주기구(IOM)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현재까지 280만 명 이상이 우크라이나에서 이웃국으로 피란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12만7000명은 제삼국 국적이라고 한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곳곳에서는 러시아의 공세 강화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모양새다.

CNN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키이우에서는 9층 규모 아파트 건물에 러시아가 공습을 가했다. 이번 공습으로 최소 1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고 한다. 이번 공습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화상으로 4차 휴전 협상을 시작하기 불과 몇 시간 전 이뤄졌다.

키이우에서 북서쪽 호스토멜 지역에도 포격이 발생했다. 이 지역 인근 핵심 군사 비행장이자 주요 화물 공항이 포격을 당했다고 한다. 남쪽 미콜라이우 외곽에서도 포격으로 최소 두 명이 사망하고 열 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고립됐던 마리우폴에서는 드디어 민간인 대피가 이뤄진다는 소식이 들렸다. 가디언에 따르면 민간 차량 160대 이상이 이 지역을 빠져나가 베르디안스크와 자포리자 지역으로 가고 있다고 한다. 이 지역 주민들은 그간 장기 고립으로 식량·식수 부족을 겪어 왔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9일 산부인과·아동 병원이 포격을 받았었다. 이날 당시 공격으로 다쳤던 임산부와 아이가 함께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CNN에 따르면 의료진은 산모에게 소생술을 실시하는 동시에 제왕절개를 했지만, 아이와 엄마 모두 사망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까지 마리우폴에서 총 2400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침공 전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독립을 인정했던 도네츠크 지역에도 미사일 공격으로 여러 명의 사상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휴전을 위한 4차 협상을 진행했지만, 기술적인 이유로 일시 중단됐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측 미하일로 포돌랴크 고문은 “실무 산하집단을 통한 추가 작업과 개개의 정의(의미) 설명을 위해”라며 “협상은 계속된다”라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화상 메시지를 통해 “어려운 협상이 계속된다. 모두가 뉴스를 기다린다”라며 추후 결과를 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16일 미국 연방의원들을 상대로 화상 연설도 할 예정이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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