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 소년, 1000㎞ 거리 이동해 우크라 국경 홀로 탈출…“손 등엔 전화번호”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7일 1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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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한 11세 남자아이가 홀로 약 1000㎞ 거리를 이동해 국경을 넘은 사실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이 보도했다.

슬로바키아 당국은 지난 5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11세 소년이 자포리자에서 기차를 타고 약 1000㎞ 거리인 슬로바키아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자포리자는 우크라이나의 최대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도시로, 최근 러시아군에 의해 점령된 지역이다.

소년은 슬로바키아 도착 당시 배낭, 비닐봉지,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손등에는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 소년을 발견한 자원봉사자들은 소년을 쉼터로 데려가 따듯한 차와 음식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그의 미소와 두려움에 맞서는 용기는 우리 모두를 사로잡았다. 그는 진정한 영웅이다”고 했다. 이어 “그의 손 등에 적힌 전화번호를 통해 소년의 친척과 연락이 닿았다”고 덧붙였다.

소년의 어머니 율리아 볼로디미리우나 피세카는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를 돌보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남았으며, 소년 홀로 슬로바키아에 사는 친척 집에 피난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피세카는 슬로바키아 당국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제발 우크라이나에 있는 다른 아이들도 구해달라”고 요청했다.

6일 유엔난민기구(UNHCR)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열흘 만에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은 피난민 수가 15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들 중 50% 이상은 폴란드로 피난을 갔으며, 그 외 헝가리, 슬로바키아, 몰도바, 루마니아 등으로 피난 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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