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시위대, 러 우크라 침공 규탄…총리 사퇴도 요구

  • 뉴시스
  • 입력 2022년 2월 25일 0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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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수 천명의 시위대가 24일(현지시간) 시내 러시아 대사관 앞에 모여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헝가리 정부에게 러시아와의 관계를 끊으라고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우크라이나 국기와 유럽연합 깃발을 흔들면서 러시아의 우크라 공격을 멈추고 평화를 회복시키라는 구호를 외쳤다. 또 친 러시아 행보를 보여온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에게 러시아와의 사업 거래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 날 부다페스트 시위는 오르반 총리와 여당 피데스 당을 오는 4월 3일 총선을 통해 축출하기 위해 결집한 6개 통합 야당의 주동으로 이뤄졌다.

통합 야당의 총리 후보인 무소속 보수파 출신의 페테르 마르키-자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절친한 오르반 총리를 비난하면서 “유럽연합과 우리 동맹인 나토에 대한 헝가리의 입장을 분명히 하라”고 압박했다.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전 날인 23일 헝가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악화되는 대결에서 “빠져있겠다”며 발을 뺄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르반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 연설에서 “ 우리는 전쟁을 피하기 위해서 모든 일을 다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헝가리는 이번 전쟁에서 빠져야 한다…무엇 보다도 헝가리의 안보가 가장 중요한 목표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오르반총리는 이 날 앞서 헝가리 국방장관이 발표한 우크라이나에서 넘어올 수 있는 우크라이나 피난민을 막기 위해서 국경에 군대를 파견하겠다고 말한 내용을 되풀이했다. 오르반 총리는 이민들의 유입에 강력히 반대하는 사람이다.

오르반 총리는 이 달 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방문하고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더 많이 보내달라고 로비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23일 헝가리 외교부의 페테르 씨야르토 장관은 헝가리는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의 보전을 지지하며 러시아에 대한 유럽연합의 제재를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친러 총리와는 상반된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부다페스트(헝가리)=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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