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로 가라앉고 있어” 투발루 외무장관, 무릎까지 잠긴 채 기후위기 연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11-11 15:27수정 2021-11-1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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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투발루 수도 푸나푸티 해안에서 물속에 들어가 기후위기 대응 촉구 연설을 하는 사이먼 코페 외무장관. 사진=Ministry of Justice, Communication and Foreign Affairs, Tuvalu Government 페이스북 캡처
수몰 위기에 처한 남태평양 섬나라 투발루의 외무장관이 무릎까지 차오른 바닷물 속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연설을 했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사이먼 코페 투발루 외무장관은 지난 5일 푸나푸티 해안에서 물속에 들어가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보내는 성명을 발표했다.

코페 장관은 수중 연설에서 “여러분들이 지금 저를 보는 것처럼 투발루는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이라는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며 “우리는 가라앉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닷물이 항상 차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말뿐인 약속만을 기다릴 여유가 없다”며 “기후 이동성(climate mobility)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우리의 내일을 지키기 위해 과감한 대안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후 이동성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삶의 터전을 잃는 사람들의 이동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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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년 발효된 몬테비데오 조약에 따르면 항구적인 국민, 경계가 명확한 영토, 정부, 국제관계를 수행할 역량을 갖춰야 하나의 독립된 국가로 인정된다. 워싱턴포스트는 투발루를 비롯해 마셜제도, 키리바시, 몰디브 등 기후변화에 취약한 섬나라들이 해수면 상승과 이에 따른 주민들의 이주로 국가의 지위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인구 1만2000여 명의 투발루는 하와이와 호주 사이의 남태평양 중간에 위치해 있다. 해발고도가 약 2~3m밖에 안 되는 데다 매년 0.5㎝씩 물이 차오르고 있어 지구온난화가 현재 속도로 유지되면 50년 이내 수몰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페 장관이 연설을 한 지역도 한때 육지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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