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서 셀카 찍다 ‘삐끗’하더니…5초 만에 사라진 아내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11월 4일 14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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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스노크스가 추락 전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메일 캡처
조 스노크스가 추락 전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메일 캡처
절벽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던 30대 네덜란드 여성이 순식간에 100피트(약 30m) 아래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네덜란드 림부르크 출신의 조 스노크스(33)는 남편 조에리 얀센과 함께 벨기에를 여행하던 중, 룩셈부르크 한 마을에 있는 절벽에 올랐다.

남편 얀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우리는 유럽을 가로지르며 캠핑카를 운전하고 아름다운 사진을 찍는 것을 즐겼다”라며 “(사고가 난 그날도) 사진을 찍기 위해 아침부터 일찍 일어났다. 그곳은 항상 안개가 끼어 있어 사진 찍기에 아주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들은 잊지 못할 여행을 ‘항공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드론을 준비했고, 반려견 두 마리를 동행한 채 오전 9시경 절벽으로 이동했다.

조 스노크스와 그의 남편 조에리 얀센.  데일리메일 캡처
조 스노크스와 그의 남편 조에리 얀센. 데일리메일 캡처

얀센은 “나는 절벽 가장자리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라며 “아내는 내게 ‘사진을 찍는 동안 강아지들을 잘 보고 있어라’라고 전했고, 나는 강아지들에게 몸을 돌려 기다리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그가 다시 아내 쪽으로 돌아섰을 때, 아내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단 5초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는 “나는 아무것도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도, 비명도,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먼지만 보였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곧 아내의 추락을 인지한 그는 주위에 도움을 요청했고, 스쿠버 다이버와 의료용 헬리콥터, 응급 구조대가 현장으로 달려갔으나 싸늘한 그녀의 시신만을 발견했을 뿐이었다. 경찰은 그녀가 벼랑 끝에서 미끄러져 강에 빠져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얀센은 “아내는 열정을 다해 사진을 찍었다”라며 “아내의 휴대전화 잠금을 풀자 그녀가 절벽 가장자리에서 찍은 사진이 남아있었다. 그것이 그녀의 마지막 셀카였다”라며 비통해했다.

최은영 동아닷컴 기자 cequalz8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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