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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집주인도 모르게 매매된 주택…부동산 사기에 망연자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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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2 17:46
2021년 11월 2일 17시 46분
입력
2021-11-02 17:46
2021년 11월 2일 17시 46분
이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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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도 모르는 사이 집이 팔려버린 마이클 홀의 사연을 보도한 영국 BBC. 트위터 캡
영국에서 집주인의 신원을 도용한 사기꾼이 주인 모르게 집을 팔아버리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1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베드퍼드셔주 루턴에 위치한 자택을 두고 먼 거리에 있는 북부 웨일스에서 목회자로 일하고 있는 마이크 홀은 지난 8월 이웃의 전화를 받고는 깜짝 놀랐다. 불이 켜진 집 안에 누군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다.
이튿날 황급히 집으로 돌아온 그는 가지고 있던 열쇠로 문을 열어봤지만 열리지 않았다. 한참을 씨름하던 중 홀은 현관문에서 나오는 낯선 남성과 마주했다. 그는 남성에게 “내 집에서 뭐 하는 거냐”라고 물었고 남성은 “공사를 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홀은 “집에 들어가 보니 가재도구는 물론 카펫과 커튼까지 집안에 있던 모든 물건이 사라진 것을 보고 망연자실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나는 집을 판 적이 없고 여긴 내 집이다”라고 말한 뒤 경찰에 연락했다.
그러던 중 새로운 집주인 가족이 나타나 지난 7월 이 집을 샀다고 밝혔다. 새 집주인은 홀에게 “당신은 지금 남의 집에 무단 침입했다”며 “당장 집에서 나가라”라고 소리쳤다.
이후 양측은 부동산 등기소에 연락해 집이 누구의 소유로 돼 있는지 알아봤다. 집은 8월 4일 자로 새 주인 명의로 등기가 돼 있었다. 경찰은 홀에게 “개인 간 문제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일단 이 집에서 나가 변호사에게 연락하라”라고 했다.
알고 보니, 홀의 신분을 도용한 사기꾼이 새 주인에게 집값으로 13만 1000파운드(약 2억 1000만 원)를 받고는 팔아넘긴 것이다. BBC는 누군가 홀의 운전면허증 등 신분을 도용해 집을 팔고, 판매 대금을 받기 위해 개설한 계좌의 내역 등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현재 이 사건은 경찰청 사기전담반에서 조사 중이다. 등기소 측은 “우리는 부동산 전문 변호사 등과 협조해 신분을 도용한 부동산 사기를 막으려 노력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매년 사기 사건이 몇 건씩 일어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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