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김 “종전선언 제안 계속 논의 고대…이번 주말 방한”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입력 2021-10-19 08:46수정 2021-10-1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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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2021.8.23/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이번 주말 방한해 한국 측과 종전선언에 대한 논의를 지속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18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한미 북핵협상대표 협의를 진행한 데 이어 일주일도 되지 않은 시기에 다시 추가 협의를 갖겠다는 것으로, 최근 이어지는 한미일 정보 및 외교라인 접촉과 맞물려 논의 진전 여부가 주목된다.

김 대표는 이날 방미 중인 노규덕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국무부 청사에서 협의를 마친 뒤 특파원들과 만나 “우리는 종전선언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번 주 후반 서울에서 이 논의를 지속하고 또 다른 상호 우려들에 대해서도 논의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날 훌륭한 면담을 진행했고, 나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달성을 위해 동맹국들, 특히 한국 및 일본과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미국의 강한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손에 잡히는(tangible) 성과를 내기 위해 북한과의 외교를 계속 추구할 것이며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접촉 시도를 지속하겠다”고 했다.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를 갖고 있지 않으며 조건 없는 대화 재개에 열려 있다는 기존 입장도 거듭 강조했다. 북한을 향해 같은 메시지를 반복해 발신하며 대화 테이블에 나올 것을 촉구한 것이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도 “우리는 또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이행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대북제재는 유지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더 나아가 인권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정책기조)와 일관되게 우리는 북한 주민들을 위한 인권 옹호도 지속하고, 납치 문제 해결도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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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와 자리를 함께 한 노 본부장도 “오늘 협의의 상당 부분은 종전선언 관련 심도 있는 협의에 할애가 됐다”며 “우리의 종전선언 구상에 대한 미측의 이해가 깊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 본부장은 한미 양 측이 대북 인도적 협력 사업과 신뢰구축 조치 등에 대해 협의했다고 설명하면서 “대북 대화가 재개됐을 때 북측 관심사를 포함한 모든 사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양국 공동의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했다.

두 협상대표는 19일에는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미일 3자 협의를 이어간다. 3자 협의는 지난달 중순 도쿄에서 열린 뒤 한 달 만에 다시 열리는 것이며, 한미 간 협의도 지난달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회동 이후 20일 만이다.

이는 한미 정보수장 간 접촉이 진행되는 시기에 동시에 이뤄지는 것이기도 하다. 방한 중인 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전날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오찬 협의를 한 데 이어 19일에는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다키자와 히로아키(瀧澤裕昭) 일본 내각 정보관과 3자 협의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연쇄 회동이 이뤄지면서 조만간 남북, 북-미 대화 재개 돌파구가 마련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 섞인 관측이 나온다. 다만 협의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북한이 호응하지 않고 있는 만큼 아직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종전선언에 대한 미국 측의 입장은 매우 신중하며, 종전선언시 제기될 후폭풍에 대한 우려도 내부적으로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성 김 대표는 이날 “논의를 계속하겠다”고 했을 뿐 종전선언에 대한 긍정적 발언은 내놓지 않았다. 앞서 지난 주 서훈 실장을 만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종전선언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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