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끌리는 맛…대박난 中 국수집 비결은 ‘진짜 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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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7일 2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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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국수 가게 주인이 손님을 끌기 위해 국수에 진짜 마약을 넣어 판매하다 덜미를 잡혔다. 소후닷컴 홈페이지 캡처
중국의 한 국수 가게 주인이 손님을 끌기 위해 국수에 진짜 마약을 넣어 판매하다 덜미를 잡혔다. 소후닷컴 홈페이지 캡처
중국의 한 국수 가게 주인이 손님을 끌기 위해 국수에 마약을 넣어 판매하다 덜미를 잡혔다.

6일 중국 소후닷컴에 따르면 중국 동부 강소성(장쑤성·江蘇省) 연운항(롄윈강·連雲港) 주변의 한 식당에서 국수를 먹은 손님들 중 일부는 지난달 7일 “식재료에 이상한 성분이 들어 있는 것 같다”고 공안에 신고했다.

공안 조사 결과, 해당 가게는 양귀비 껍데기 가루를 탄 조미료를 국수에 넣어 맛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양귀비 껍데기는 중국에서 ‘기타 마약류’로 분류돼 식용으로 쓸 수 없다. 양귀비 껍데기를 다량 섭취할 경우 무기력해지고 신경계, 호흡기가 손상될 수 있다.

사건의 발단은 이랬다. 해당 국수 가게 사장 A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적 타격을 입자, 지난 4월 궁리 끝에 양념에 양귀비 껍데기 가루를 첨가했다. 양귀비 껍데기는 시큼한 맛이 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A 씨는 양념에 이 가루를 넣어 ‘특유의 감칠맛’을 완성시켰다.

해당 가게의 국수는 매콤하고 특유의 감칠맛이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하나, 둘 식당으로 모여들었고, 작은 가게는 발 디딜 틈 없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자꾸 끌리는 맛에 단골손님도 늘었다.

A 씨는 포장 손님들에겐 양념을 따로 싸주며 “비법 양념”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한 주민은 “퇴근 후 종종 국수 한 그릇을 사서 술안주로 먹었다”라며 “맛도 단백하고 향도 좋아서 집에 있는 손녀, 손자에게도 먹였다”라고 말했다.

적자를 면치 못하던 가게 매출은 금세 33% 넘게 올랐다. 한 달도 안 돼 1만5000위안(약 269만 원)의 이익을 얻었다.

그러나 A 씨의 행각은 얼마 안 가서 들통나고 말았다. 국수를 사 먹은 단골손님들이 환각과 탈수 등 이상 증세를 호소했기 때문. 일부 손님은 국수를 먹은 직후 혀끝에 마비가 오는 등 중독 증세를 보였다.

공안은 A 씨를 체포해 정확한 범행 경위를 알아내는 한편, 여죄가 있는지 등을 추가 수사하고 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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