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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日,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에도…“스가, 총리 그만했으면” 지지율 최저

입력 2021-08-09 17:44업데이트 2021-08-0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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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폐막일을 포함해 이틀간 실시된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의 지지율이 내각 출범 후 가장 낮은 20%대로 떨어졌다. 스가 정권이 기대를 걸었던 올림픽 개최에도 불구하고 민심이 떠나고 있는 것이다. 스가 총리가 총리를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비율도 60%나 됐다. 가을 총선거를 앞둔 상황이어서 스가 정권에 ‘빨간불’이 켜진 형국이다.

아사히신문이 7일과 8일 전국 성인 1395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스가 내각 지지율은 28%였다. 스가 총리가 취임한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다. 올림픽 개최 직전인 7월 조사 때(31%)보다 3%포인트 더 낮다. 아사히는 “정부와 여당은 올림픽을 통한 정권 띄우기에 기대를 걸었지만, 생각한대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해석했다.

올림픽이 8일 끝난 것을 감안하면 이번 설문은 올림픽 열기가 반영된 사실상 첫 조사다. 일본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27개를 따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여론조사가 시작된 7일에 이미 금메달 27개를 딴 상태였다. 이를 감안하면 ‘올림픽 프리미엄’도 조사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

아사히 여론조사에서 올림픽 개최에 대해서는 ‘좋았다’는 응답이 56%로 ‘좋지 않았다’는 응답(32%)을 웃돌았다. 하지만 스가 총리가 여러 차례 강조한 ‘안전, 안심 올림픽’이 가능했는지에 대해서는 32%만 ‘그렇다’고 했다. 올림픽 개최로 외출 자제 분위기가 헐거워졌다는 응답은 61%였다. 스가 총리는 올림픽 폐막 다음 날인 9일 기자회견에서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협력 덕분에 멋진 올림픽이 됐다”고 총평해 여론과 동떨어진 인식을 보여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은 여전히 낮은 평가를 받았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평가한다’는 응답은 23%에 그쳤다. 올림픽 개회식 날(7월 23일) 일본 전국 감염자 수가 4225명이었는데, 폐회식 날 1만4472명으로 늘어난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치권에는 암묵적인 ‘지지율 20% 룰’이 있다. 지지율이 그보다 밑으로 떨어지면 국민의 신임을 받지 못한다고 판단해 총리를 교체한다. 현재 스가 총리는 ‘위기 알람’이 울리기 시작하는 지지율 20%대 위기에 놓였다. 7년 8개월간 이어져 온 2차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때 내각 최저 지지율 29%(2020년 5월)보다 더 낮다.

스가 총리 임기는 9월 30일까지다. 아사히가 ‘스가 총리가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재선해 총리를 계속했으면 좋겠느냐’고 질문하자 ‘계속했으면 좋겠다’가 25%, ‘계속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60%로 조사됐다. 스가 총리와 그의 내각이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하면 집권 자민당 내에서 “총리를 교체한 상태에서 총선거를 치르자”는 주장이 강해질 수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올림픽을 치른 뒤 정권에 대한 역풍은 오히려 커지는 느낌조차 있다”며 “정부와 여당 내에서는 헛수고를 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9일 전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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