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영웅의 명예 훼손했다”…中 블로거 새 형사법에 감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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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유명 블로거가 중국과 인도 국경 충돌서 사망한 군인들 관련해 글을 올렸다가 8개월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고 AFP통신이 1일 보도했다. 죄명은 올해 2월 형사상 범죄로 추가된 ‘순교자와 영웅의 명예훼손’이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25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가진 치우즈밍(38)은 중국과 인도간의 국경 충돌로 중국 군인 4명이 사망했다고 한 공식 발표와 달리 실제 희생자는 더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국경 지역인 히말라야 라다크 지역 갈완계곡에서는 서로 국경을 침범했다면서 양국간 수십년래 최악의 충돌이 일어났다. 당시 인도측은 최소 20명이 사망해다고 발표한 반면 중국군은 자국의 사상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오랜 침묵을 깨고 올해 2월 4명의 군인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들은 ‘국경을 지키는 영웅’으로 추앙받았다.

하지만 치우는 이를 믿지 않고 실제 사망자수가 공식 집계보다 더 많을 수도 있으며 지휘관 한 명은 살아남았는데 그가 가장 높은 계급의 장교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내용의 글을 게시한 후 구금되었고 이날 중국 동부 도시인 난징 법원이 8개월 실형을 선고했다.

중국 당국은 공산당 역사 속 전쟁 영웅과 전사한 소방관, 군인 등 영웅으로 평가받는 인물에 대해 명예훼손을 저지른 사람이 처벌받도록 민사상 ‘순교자와 영웅 명예훼손’ 범죄를 신설, 2018년 통과시켰다. 그리고 올해 2월에는 형사상 범죄로까지 확대, 치우가 이 법에 의해 수감된 첫 범죄자가 됐다.

중국 당국은 지난 2월부터 치우즈밍 외에도 사망한 군인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최소 6명의 블로거들을 체포해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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