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시골 마을에 야생 호랑이가 나타나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호랑이가 사람에게 돌진하는 모습은 목격자의 휴대전화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27일 중국 신경보(新京報) 등에 따르면 헤이룽장성 미산(密山)의 50대 여성 리춘샹 씨가 지난 24오전 옥수수밭에서 일하다가 야생 호랑이의 습격을 받았다.
호랑이는 마을의 논밭 주변에서 어슬렁거리다 갑자기 리 씨에게 쏜살같이 달려들었다.
(유튜브 캡쳐)마침 승용차를 타고 인근을 지나던 다른 주민 쑹시궈 씨가 경적을 울리며 호랑이를 유인해 리 씨를 피신시켰다.
병원으로 옮겨진 리 씨는 5곳에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지만 다행히 혈관이나 신경 등은 다치지 않았다. 그는 어깨 상처 봉합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취하고 있다.
그는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습격 순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몰랐다고 했다. 리 씨는 인터뷰에서 “공격을 받았을 당시에는 호랑이인 줄 몰랐다”며 “쑹 씨가 나를 돕기 위해 소리 친 뒤에야 비로소 눈앞에 호랑이가 있는 것을 알고 정신이 멍해졌다”고 떠올렸다.
쑹 씨는 “시속 60~70㎞로 운전했는데 호랑이의 속도는 시속 100㎞쯤 되는 것 같이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민가 앞을 배회하는 야생 호랑이 오전 7~8시경 마을로 내려와 하루종일 배회하던 호랑이는 당일 오후 9시경 마취총 5발을 맞은 뒤에야 제압됐다. 호랑이는 225㎏정도 무게가 나가는 2~3살 가량의 수컷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이 호랑이를 사육센터로 옮겨 당분간 격리 관찰과 유전자 검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당국은 아울러 쑹 씨를 포함한 주민 2명에게 ‘용감한 시민’며 영예와 함께 1인당 2만 위안(약 343만원)을 포상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