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딘지 알겠다” 발 사진 한장 보고 조난자 찾은 네티즌

박태근 기자 입력 2021-04-15 22:30수정 2021-04-1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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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만 보고 찍은 장소를 알아내는 취미를 가진 남성이 산속에서 조난자가 보내온 사진 한 장을 보고 위치를 파악해 생명을 구했다.

15일 미국 NBC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앤젤레스 국유림인 마운트워터맨 지역으로 홀로 산행을 떠난 르네 콤핀 씨(46)가 현지시각으로 지난 12일 친구에게 “길을 잃었다. 휴대전화 배터리가 바닥났다”는 메시지를 보내고는 실종됐다.

실종 위치 단서는 메시지와 함께 보낸 사진 한 장. 절벽 위에 걸터앉아 검게 얼룩진 다리를 찍은 게 전부다.

앤젤레스 국유림은 제주도 보다도 넓다. 실종자를 찾을 길이 없던 구조 당국은 해당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여기가 어딘지 알아보시는 분은 도움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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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요청을 사진 탐색에 취미가 있던 벤자민 쿠오 씨가 보고 연락을 취했다. 사진에는 실종자의 발아래 쪽으로 협곡이 조금 드러나 있는데, 이 지형을 알아본 것이다. 검게 얼룩진 다리를 보고 산불이 난 지역이라는 것도 직감했다.

쿠오 씨는 “아 이사람 어디 있는지 알 것 같아요”라며 위성 지도에서 GPS 위치 정보를 찾아 구조대원에게 보냈다.

실종 이틀만인 13일, 구조대는 헬기를 타고 쿠오 씨가 지목한 부근의 산등성이에서 콤핀 씨를 찾아냈다. 로스앤젤레스 도심에서 약 40km 떨어진 깊은 산중이었다.

담당 보안관은 “(쿠오 씨의 제보는) 아주 좋은 단서였고 찾아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쿠오 씨는 “저는 매우 이상한 취지를 가지고 있다. 사진을 보고 그게 어디서 찍혔는지 알아내는 취미다”라고 말했다.

콤핀 씨는 구조 후 쿠오 씨를 만나 “당신의 도움에 정말 감사드린다. 너무 추웠다. 하루를 더 버티기 힘들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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