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된 나발니, 다리 감각 잃어가며 건강 악화”

파리=김윤종 특파원 입력 2021-04-09 03:00수정 2021-04-09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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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정적… 러 최악 교도소에
변호인단 “단식으로 고열-기침
신속한 디스크 검사-치료 필요”
수감 중인 러시아 야권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전 러시아진보당 대표(45·사진)가 디스크 증세로 손과 다리의 감각이 사라지면서 건강히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BBC 등에 따르면 나발니 전 대표의 변호인단은 7일 나발니와 면담한 후 “나발니가 걸을 때 다리에 통증을 느끼며 다리, 손, 손목에 점차 감각이 없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바딤 코브제프 변호사는 이런 증세에 대해 “척추 2개 부분에 이상이 생긴 요추 추간판 탈출 증세(디스크)에 가까우며 신속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나발니는 지난달 31일 ‘등, 다리 부분에 통증이 크다’며 교도소 측에 민간 의료진 진단을 요청했다. 교도소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이후 이달 5일 그는 40도에 가까운 고열과 호흡 이상을 보여 교도소 내 의료시설로 이송되기도 했다.

나발니 측 변호인단은 “교도소 내에는 의사가 없고 구급요원 1명이 전체 의무시설을 운영 중”이라고 지적했다. 나발니는 “몸무게가 하루에 1kg씩 줄고 있다”며 “단식투쟁을 조롱하려는 듯 교도관들이 내 주변에서 닭고기를 굽고, 내 옷 주머니에 과자를 넣는다”는 글을 변호인단을 통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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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니가 수감된 모스크바 인근 포크로프 교도소는 상습적 구타와 정신적 괴롭힘이 심해 러시아 내에서도 최악의 교도소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의 정적(政敵)을 최악의 교도소 환경을 이용해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는 “나발니의 통증이 지난해 독극물 중독의 후유증일 수 있다”며 “나발니가 고문에 가까운 상황에 놓여 있고 서서히 죽을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비행기에서 독극물 ‘노비초크’에 중독돼 쓰러졌다. 러시아 의료진을 믿을 수 없다며 독일에서 치료를 받았고 올해 1월 귀국하자마자 공항에서 체포됐다. 곧바로 열린 2014년 사기 사건 관련 집행유예 취소 재판에서 실형으로 전환하는 판결을 받고 2년 6개월의 징역형이 확정돼 수감 중이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알렉세이 나발니#단식투쟁#푸틴 정적#건강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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