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피의 주말’, 최소 7명 사망…주유엔 대사 ‘세 손가락 경례’로 해임당해

김민기자 입력 2021-02-28 15:13수정 2021-02-2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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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면서 남부 다웨이 3명, 양곤 2명, 만달레이 2명 등 최소 7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미얀마 군부는 연일 시위대를 향한 진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군경은 주요 집회 장소를 선점하고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 섬광 수류탄, 고무탄에 이어 경고사격을 가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미얀마 남부 다웨이에서만 경찰의 총격으로 3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당했다.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에서도 가슴에 총상을 입은 남성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고 현지 의사가 로이터에 밝혔다. 양곤에서는 시위에 참가했던 한 여성이 경찰의 진압 작전 이후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달레이에서도 시위 진압 과정에서 두 명이 사망했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쿠데타 한 달을 맞으면서 국내외의 압박이 커지고 있지만 군부가 물리적인 진압을 강행하면서 인명피해가 커지고 있다.

군경은 28일 시위 현장에서 시위대 수백 명을 체포했고 이 중에는 ‘미얀마 나우’ 등 현지 매체와 AP통신 사진기자도 포함됐다. 미얀마외신기자클럽(FCCM)은 이날 성명을 내고 “양곤에서 체포된 AP사진기자를 즉각 석방하라”고 밝혔다.

초 모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 AP
미얀마 국영 MRTV, AP통신 등에 따르면 초 모 툰 유엔 미얀마 대사는 지난달 2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부에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쿠데타를 즉각 멈추고, 무고한 시민을 지키며, 권력을 시민에게 돌려줘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고 연설했다. 대사는 연설을 마친 뒤 쿠데타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했고 총회장에는 박수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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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는 연설 이후 군부에 의해 해임됐다. 국가를 배신하고, 국가를 대표하지 않는 비공식 기관을 대변해 발언함으로써 대사로서 권력과 책임을 남용했다는 이유다. 군부 이전 정권에서 임명된 초 모 툰 대사는 쿠데타 당시 해외에 머물고 있었다. 유엔총회장에서 그는 “아웅산 수지 고문이 이끄는 시민 정부를 대신해 발언한다”고 밝혔다. 해임 당한 뒤 그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끝까지 군부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지난달 1일 자택에 구금됐던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이 최근 모처로 옮겨졌다고 보도했다.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식통은 이 매체에 수지 고문의 거처가 수도 네피도 자택에서 옮겨졌으며 현재 어디에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김민기자 kimmin@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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