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시위 소강’ 발언에 군정 반대 시위 폭발

뉴시스 입력 2021-02-18 11:08수정 2021-02-1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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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가 18일 심야시간대(오전 1~9시) 인터넷 서비스를 4일 연속 차단했다. 미얀마에서는 전날 군부 쿠데타 이후 최대 규모 시위가 전개됐다. 군부가 시위대와 시민 불복종운동(CDM) 참가자에 대한 탄압과 체포에 나서고 있다는 현지 매체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 장애와 차단 등을 추적하는 영국 기반 단체인 넷블록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18일(미얀마 현지시간) 미얀마에서 4일 연속 심야시간대 인터넷 접촉이 차단됐다고 공지했다. 군부는 지난 14일 자국 최대도시인 양곤 등에 장갑차를 배치하고 다음날부터 심야 인터넷을 차단하고 있다.

AP통신과 AFP통신, 이라와디, 미얀마 나우 등에 따르면 수도 네피도와 양곤, 제2도시 만달레이 등에서 대규모 시위가 전개됐다. 군부는 네피도와 양곤, 만달레이 등에 5인 이상 집회를 금지하는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오후 8시부터 야간 통행금지도 시행하고 있다.

양곤에서는 수만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군부가 구금한 아웅산 수지 국가 고문을 석방하라는 팻말을 들고 행진했다. 일부 시위대는 차량 고장을 가장해 도로에 차를 방치하는 이른바 ‘고장 난 차량 버려두기’ 운동을 벌여 군부의 시위대 접근과 공무원 등의 출퇴근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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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피도에서도 민간 은행 직원과 엔지니어 등 수천명이 아웅산 수지 국가 고문 석방을 요구하며 시가 행진을 벌였다. 만달레이에서도 거리에 시위대가 쏟아져 나와 쿠데타에 항의했다.

AP는 군부 쿠데타 이후 가장 큰 시위라면서 군부가 시위가 둔화되고 있다고 선언한지 하루만에 시위 참가율이 높아졌다고 했다.

군부에 의해 해산된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 한 의원은 “이는(군부 발언은) 사람들을 화나게 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약하지 않다. 군부와 싸움에서 결코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거리로 돌아왔다”고 했다.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이 재난관리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된 것도 미얀마 시민사회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아웅산 수지 고문은 앞서 수출입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모두 각기 3년형에 처해질 수 있는 범죄다.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을 지지하는 이들은 미얀마 시민사회에 쿠데타 반대 시위와 CDM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AFP도 쿠데타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라면서고 평가하면서 지난 주말 양곤 시내에 군이 배치된 이후 이틀 동안은 시위대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전했다.

AP와 AFP는 ‘군부가 양곤으로 이동 중이고 전례에 비춰볼 때 대규모 학살과 행방불명, 체포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톰 앤드루스 유엔 특별보고관의 우려 성명에도 17일 오후까지 시위 과정에서 대규모 폭력사태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AFP는 만달레이에서 군경이 철도를 봉쇄한 시위대를 해산했다고 전했다. AP는 야간 통행금지 시행 이후 CDM에 참가 중인 만달레이 국영철도 직원 사택에 군경 수십명이 배회하는 것이 목격됐고 총성도 들렸다는 신고가 있었다고 했다.

이라와디는 만달레이에서만 시위대 100여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비정부기구(NGO) 카나웅 연구소를 인용해 보도했다. 군부가 실탄을 사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새총과 공기총 등을 활용해 시위대를 탄압하고 있다고도 했다. 정치범 지원협회는 지난 1일 쿠데타 이후 450명 이상이 구금됐다는 통계를 내놨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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