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에 대든 대가, 알리바바 시총 2달새 300조 증발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29일 1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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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시가 총액이 2달 사이 300조원 증발했다. 중국 지도부의 반독점 칼날이 마윈 창업자를 향하며 알리바바 제국이 휘청였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시가총액 기준 중국에서 가장 가치있는 기업 자리에서 물러난 것은 물론 올해 주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알리바바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0.16% 올랐지만, 직전 거래일이었던 24일 13% 폭락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28일 홍콩 증시에서도 알리바바는 8% 넘게 밀렸다. 알리바바는 이날 홍콩 개장 직전 자사주 매입 규모를 60억달러에서 100억달러로 늘린다고 밝혔지만, 주가 추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WSJ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시총은 2달 전만 해도 8590억달러(약942조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앤트그룹의 상장 불발 이후 2달 사이 시총은 2730억달러(약300조원) 증발해 5860억달러(약642조원)으로 오그라들며 연초 수준으로 내려왔다.

알리바바 자회사인 앤트그룹은 해체 위기에 직면했는데, 중국 인민은행과 은행, 증권 규제당국이 마윈 알리바바 창업가 중심의 기업지배 구조를 문제 삼았다. 당국은 27일 저녁 성명을 내고 앤트그룹과 면담(웨탄)했고 이 자리에서 기업의 지배구조, 미흡한 준법인식을 언급하며 우월적 지위로 소비자 이익을 훼손했다고 밝혔다.

결국 중국 지도부의 칼날이 마윈을 향하면서 알리바바 제국이 흔들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당국이 지배구조 문제를 언급하며 마윈의 완전 퇴진을 압박했다’고 설명했다.

마윈은 지난 10월 상하이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금융당국을 ‘전당포’에 비유하며 규제를 비난했다. 당시 이 자리에는 왕치산 국가 부주석을 포함해 중국의 고위급 경제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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