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취임식 와야…국가적 책무”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4일 15시 18분


코멘트

"공화 상원의원 일부, 개인적으로 축하 인사 건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1월20일 대통령 취임식에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과 가진 CNN과의 첫 공동 인터뷰에서 정치적인 라이벌 간 평화적인 권력 이양에 대한 국가의 책무를 보여줘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권력 이양 의전은 중요하다”며 “그것은 전적으로 그의 결정이고 개인적으론 나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지만 국가를 위해서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것을 두고 “허울 뿐만 독재정권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라고 비판하면서 “그가 취임식에 참석해 미국의 민주적 절차에 대해 다른 나라에 모범을 보이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 날 2024년 차기 대선 출마 행사를 개최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미 대통령들이 소속 정당과 상관없이 뒤를 잇는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해 격려와 지지를 보내는 관례에 어긋난 것이란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공화당 중진 의원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에 참석하는데 동의해야 한다”면서 “그것이 그 자신과 국가에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한 바 있다. 같은 당 로이 블런트 상원의원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 날 그 곳에 있길 바란다”고 했다.

이와 함께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인터뷰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일부가 개인적으로 자신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전화를 걸어 축하해 준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여러 명 있다”며 “나는 그들이 처한 상황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개적으로 자신에게 축하를 건네기 어려운 처지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그들과 주요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쉽지는 않겠지만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치거나 근본적인 경제 (부양책의) 필요성 등 많은 분야에서 함께 일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