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때문이야!”…워싱턴DC ‘트럼프 호텔’ 매각 무산

  • 뉴스1
  • 입력 2020년 11월 20일 12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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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한 워싱턴 DC 소재의 호텔 매각이 무기한 보류됐다.

19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그룹 ‘트럼프그룹’이 내놓은 워싱턴DC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매각작업을 위임받은 부동산 컨설팅업체 존스랭라살이 “무기한 보류됐다”고 밝혔다.

이 호텔은 지난해 10월 매물로 나와 호가 5억달러(약5885억원)였지만, 근접한 가격을 제안하는 경우가 없었다고 복수의 관계자는 CNBC방송에 말했다. 주로 호가의 반값 2억5000만달러를 밑도는 제안만 몇 건 있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매각이 쉽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이 호텔이 사실 트럼프그룹 소유가 아니기 때문이다. 옛 우체국 건물이었던 이 호텔은 트럼프그룹이 연방총무청(GSA)로부터 60년 동안 연 300만달러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임차한 빌딩이다.

트럼프그룹은 2억달러를 들여 리노베이션으로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개장했다. 리노베이션 비용 중 절반인 1억달러는 도이체방크로부터 빌린 돈이다. 이 호텔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지난 4년 동안 정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지난해 4050만달러 매출을 내기도 했지만 올해 전염병 위기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실패와 더불어 호텔 매각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CNBC는 트럼프그룹이 과열경쟁으로 장기임대료를 너무 높게 불러 호텔이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그룹은 입찰자들에게 앞으로도 호텔명에 ‘트럼프’라는 이름이 들어가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고 한다.

CNBC방송은 ‘트럼프그룹이 손해를 보고 낮은 가격에 장기대여권을 매각하거나, 도이체방크에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호텔을 넘겨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달 파이낸셜타임스(FT)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부터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가 최소 9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하면서 채권자들이 만기를 연장하지 않아 파산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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