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방장관 “바이든, 주독미군 감축 계획 바꿀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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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18일 00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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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결정한 미군 감축 계획 변경 가능성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독일 국방장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주독 미군 대규모 감축 계획을 변경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람프-카렌바우어 장관은 17일(현지시간) “유세 기간 민주당은 이 계획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했다”며 “계획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감축 결정을 완전히 취소할지 일부 조정만 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들의 ‘무임승차’를 주장하며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했다. 특히 유럽 주요국인 독일을 ‘채무 불이행’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강하게 압박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6월 독일 주둔 미군의 규모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7월 말 전 세계 미군 태세 재평가의 일환으로 주독 미군 약 1만1900명을 재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독일은 유럽국 중에서 미군이 가장 많이 주둔하고 있다. 주독 미군은 러시아 견제와 더불어 유럽, 아프리카, 중동 지역 미군 작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약화시킨 동맹 관계를 재건하겠다고 공약했다.

때문에 일각에선 바이든 당선 시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주독 미군 감축 계획을 무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국방장관 유력 후보인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차관은 주독 미군 감축 시 주둔하는 것보다 더 많은 비용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미 국방전문매체 스타스앤스트립스에 의하면 플러노이 전 차관은 8월 한 포럼에서 “동맹들은 징벌적인 독일 주둔 미군 철수에 완전히 경악했다”고 말했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나토 전문가 호르헤 베니테스는 “바이든이 대통령으로서 추진할 가장 큰 외교정책 변화 중 하나는 미국의 나토 정책”이라며 “바이든 행정부는 나토 동맹과의 관계를 재설정하고 재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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