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년 전보다 더 크게 이길 것” vs 바이든 “백악관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4일 16시 42분


미국 대선일인 3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백악관에서 지지자와 모임을 가진 반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델라웨어주 윌밍턴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는 등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트럼프 “4년 전보다 더 크게 이길 것”…마지막 유세서 울컥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재선 캠프 사무실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유세기간 중 내내 매던 붉은색 넥타이 대신 보라색 넥타이를 착용한 그는 “모두에게 감사하다. 앞으로 4년간 더 멋진 시간을 보낼 것”이라며 “이기는 것은 쉽다”고 치하했다.

그는 이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느낌이 매우 좋다. 텍사스, 플로리다,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에서 우리가 아주 크게 이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4년 전에는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306명을 확보했는데 올해는 그것보다 더 잘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중북부 미시간주 유세에서 군중이 “우리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연호하자 “나를 울리지 말라”며 살짝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 진짜로 울었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엄청난 사랑을 받아 조금 감상적이 됐다(a little emotional)”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백악관에서 선거진행 상황을 지켜봤다. 특히 밤에는 백악관에서 장녀 이방카, 장남 트럼프 주니어, 차남 에릭 등은 물론 약 250명의 지지자와 파티를 개최했다. 친트럼프 매체로 평가받는 폭스뉴스, 워싱턴 이그재미너의 일부 언론인도 초청받았다. 트럼프 주니어는 인스타그램에 이 파티에서 찍은 가족 사진을 올리고 “게임 시작, 해보자”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위터에 “오늘 밤 크게 이길 것”이라며 “그들(민주당)이 선거를 훔치려 하고 있지만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첫 부인·장남·딸 묘지 찾은 바이든
바이든 후보는 이날 부인 질 여사, 손녀들과 함께 윌밍턴 자택 근처의 성당을 찾아 미사에 참석했다. 또 2015년 뇌종양으로 숨진 장남 보, 1972년 교통사고로 숨진 첫 부인과 딸의 묘지도 각각 방문했다. 그는 이후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의 고향집으로 이동했다. 현재 다른 사람이 소유한 이 집의 거실 벽에 ‘신의 은총과 함께 이 집에서 백악관으로’란 글을 남겼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사전투표 결과가 반영되면 자신이 이길 것이란 뜻을 드러냈다. 그는 “경합주인 애리조나에서 이기고 있고 미네소타, 조지아에서도 격전이 펼쳐지고 있다. 위스콘신, 미시간에서도 자신감이 넘친다”며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모든 투표 결과가 반영되면 펜실베이니아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의 부인은 모두 이날 한때 남편과 떨어져 최대 격전지인 남부 플로리다주를 찾아 지지층을 독려했다.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흰색과 카키색이 섞인 민소매 원피스를 입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주소지인 팜비치 투표소를 찾았다. 그는 “기분이 좋다. 선거일인 오늘 이 곳에서 투표하고 싶었다”는 말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4일 이미 플로리다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남색 정장과 검은 마스크를 쓴 질 여사는 세인트피터스버그 투표소를 찾았다. 그는 이미 지난달 28일 자택이 있는 윌밍턴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했지만 플로리다의 중요성을 감안해 남편 대신 이 곳을 방문해 지지자 결집을 호소했다.

김예윤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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