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와 재난으로 몸살 앓는 지구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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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퍼뜨리고…

오스트리아 빈 총격테러 5명 사망 2일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경찰이 팔을 벌린 시민을 상대로 검문검색을 하고 있다. 이날 도심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로 현재까지 용의자 1명을 포함해 5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연관된 20세 청년 등이 용의자로 지목됐다. 빈=신화 뉴시스
오스트리아 빈 총격테러 5명 사망 2일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경찰이 팔을 벌린 시민을 상대로 검문검색을 하고 있다. 이날 도심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로 현재까지 용의자 1명을 포함해 5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연관된 20세 청년 등이 용의자로 지목됐다. 빈=신화 뉴시스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2일 동시다발적인 총격 테러가 발생해 용의자를 포함해 총 5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지난달 프랑스에서 잇따라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오스트리아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자 유럽 전역에 ‘테러 공포’가 번지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경 빈 중심가인 1구에 있는 슈테판 성당 주변을 비롯해 모르친 광장, 잘츠그리스 등 6곳에서 연이어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무차별 총격이 이뤄졌다.

테러범 중 1명은 자동소총에 자살 공격용 폭탄조끼, 탄약가방을 들고 카페 등 실내로 도망가는 시민들을 쫓아가며 100여 발을 난사했다. 이 과정에서 남성 2명, 여성 2명 등 시민 4명이 사망했다. 부상자 17명 중 7명은 중상을 입어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

이후 폭탄조끼를 멘 테러 용의자는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현장에서 사망했다. 또 다른 1명은 도주해 특수부대가 추적하고 있다. 카를 네하머 내무장관은 “용의자는 최대 4명”이라며 “대테러 작전과 국경지대 검문이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빈과 인근 세인트 폴텐 일대에서 15건의 주택 습격 사건도 일어나 경찰은 테러와의 연관성을 수사하고 있다.

빈 당국은 3일 등교 금지, 실외 활동 자제 권고를 내렸다. 현지 매체들은 “1995년 폭발물 테러로 4명이 사망한 이래 오스트리아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테러 사건”이라고 전했다.

이번 테러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동조자인 이슬람 테러리스트가 저질렀다고 내무부는 발표했다. 사살당한 용의자는 북마케도니아 난민 출신인 20세 청년 쿠이팀 페이줄라이다. 오스트리아 시민권자인 그는 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가려다 적발돼 2019년 4월 징역 22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미성년 신분인 탓에 형량이 줄어 같은 해 12월 석방됐다.

테러는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을 막기 위해 오후 8시부터 야간 통금을 실시하기 직전에 이뤄졌다. 봉쇄 전 도심에 몰린 사람들을 테러 목표로 삼았다는 점에서 계획된 테러일 가능성이 높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또 테러는 빈 1구에 있는 유대교 예배당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사건 현장에서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는 음성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오스트리아 정부가 9월 유대인 공동체 지원을 확대한 점도 테러 배경일 수 있다고 이스라엘 현지 매체는 분석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슬람 테러주의와의 전쟁은 우리 모두의 전쟁”이라며 유럽 차원의 공동 대응을 강조했다.

▼ 절망 부추겨도… ▼

아프간 카불大서 총기난사 22명 사망 3일 아프가니스탄 기자들이 무장괴한의 테러 공격을 받은 카불대 내부를 촬영하고 
있다. 전날 무장괴한 3명의 무차별 총기 공격으로 최소 22명이 사망했다. 괴한들과 경찰은 수 시간 동안 교전을 했고, 괴한들은 
모두 사살됐다. 이슬람국가(IS)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카불=AP 뉴시스
아프간 카불大서 총기난사 22명 사망 3일 아프가니스탄 기자들이 무장괴한의 테러 공격을 받은 카불대 내부를 촬영하고 있다. 전날 무장괴한 3명의 무차별 총기 공격으로 최소 22명이 사망했다. 괴한들과 경찰은 수 시간 동안 교전을 했고, 괴한들은 모두 사살됐다. 이슬람국가(IS)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카불=AP 뉴시스
2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무장괴한 3명이 총기를 난사해 당국 발표 기준 현재까지 최소 22명이 숨지고 22명이 부상을 입었다. 테러 직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자신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테러범들은 이날 국립 카불대에 진입해 범행을 저질렀다. 먼저 범인 1명이 자살폭탄 테러를 했고, 이후 2명이 학생을 상대로 무차별 난사를 시작했다. 당국은 즉시 진압병력을 투입해 교정을 봉쇄했고 5, 6시간의 총격전을 벌여 범인을 모두 사살했다고 밝혔다.

카불대는 정원이 약 2만5000명인 아프간 최대 규모의 대학으로 테러 당시 교정에는 1000여 명이 있었다. 특히 페르시아 도서전이 열리고 있었던 터라 아프간 주재 이란대사 등 여러 고위 관리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자체 선전매체를 통해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판사, 수사관, 보안요원 등 80명의 사상자가 났다”며 당국 발표보다 사상자 규모가 크다고 주장했다.

시아파를 강하게 배척하는 IS는 그간 아프간 곳곳에서 시아파 주민을 상대로 테러를 저질렀다.

▼ 희망을 봅니다 ▼



3세 여아 구조 하루만에 4세 여아 생환… 터키 지진현장 잇단 기적 지난달 30일 터키 서부 이즈미르에서 강진으로 
붕괴된 아파트 잔해에 깔린 후 65시간이 지난 이달 2일 구조된 3세 여아 엘리프 페린체크가 병원에서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왼쪽
 사진). 앞서 그의 어머니, 언니, 오빠 등 대부분의 가족은 먼저 구조됐지만 이 중 오빠는 병원 치료 중 숨졌다. 오른쪽 사진은
 지진 발생 약 91시간 만에 무너진 건물 아래 세탁기 뒤쪽에서 크게 다치지 않은 상태로 구조대에 발견돼 구출된 4세 여아 아이다
 게즈긴. 이즈미르=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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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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