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베 “컨디션 회복”…우익결집에 슬슬 시동 거나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2일 12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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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익 지지층 결집해 스가 정권에 영향력 강화하나

지병 악화를 이유로 사임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정치행보에 슬슬 시동을 걸고 있다. 우익 지지층을 결집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에 영향력을 강화해 나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재는 전날 사임 후 처음으로 지역구인 야마구치(山口)현 나가토(長門)시에 위치한 선친인 아베 신타로(安倍晋太?) 전 외무상 묘소를 참배했다.

그는 참배 후 취재진에게 “야당은 아베 정권에서는 헌법개정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금은 스가 정권이므로 그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며 야당 측에 개헌 논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 “컨디션도 돌아왔다. 앞으로는 한 의원으로서 스가 총리를 지지하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해외 정상들과의 친분을 활용해 스가 총리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관계자를 인용해 “스가 총리는 해외 정상들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아베 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종종 조언을 구한다”고 전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달 16일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악화를 이후로 사임한 후 우익 지지층 결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극우 성향의 ‘일본의 존엄과 국익을 지키는 모임’이 아베 전 총리를 초청해 최고고문에 취임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같은 달 25일에는 집권 자민당 내 보수 의원 모임인 ‘창생일본(創生日本)’ 회동에 참석하고 활동을 재개하기로 했다.

요미우리는 “두 모임 다 스가 정권으로 바뀌면서 보수색이 옅어지고 있어 아베를 전면에 내세워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달 22일 일본의 근대화 과정을 전시한 도쿄 소재 ‘산업유산정보센터’를 방문해 군함도 옛 주민들과 만나, 일제 시대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 노동자가 차별 대우를 받은 데 대해 “이유 없는 중상(中傷·비방)”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지난달 16일 총리직에서 사임한 후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두 차례나 참배하는 등 우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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