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야간 통행금지…“젊은이들, 방역 의무 다하라”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23일 0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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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2시30분부터 오전 5시까지
"재미 사라지겠지만, 건강 남을 것"

그리스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야간 통행금지가 시작된다.

22일(현지시간)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코로나19 집중 확산 지역을 선별해 오는 24일부터 야간 통행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통행금지가 적용되는 시간은 오전 12시30분부터 오전 5시까지다.

가디언에 따르면 그리스 북부의 코자니, 카스토리아, 아티카 등 젊은 층들이 유흥을 즐기기 위해 즐겨 찾는 지역에서 이같은 조처가 시행될 예정이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부추기는 이동과 야간 모임을 제한하는 게 이번 조처의 목표”라며 “당분간 일상의 재미는 사라지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우리는 더 건강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야간 통행금지를 어기는 상점은 자비 없이 엄벌을 내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특히 젊은이들은 확산 억제의 책임이 있다”며 “바이러스가 우리의 목숨을 담보로 잡고 파티를 열고 있는 지금은 (정부의 눈을 피해) 비밀 파티를 즐길 때가 아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진자) 데이터는 분명하다. 바이러스의 확산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그들이 모이는 시간과 장소에 집중된다. 여기서 각 가정으로 이어져 노인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앞서 그리스 정부는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549명 중 대부분이 노년층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사망자의 90% 이상이 기저질환자였다고 밝혔다.

그리스는 유럽 국가 중 비교적 방역이 잘 이뤄진 나라다.

실시간 글로벌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한국시간) 기준 그리스의 누적 확진자 수는 2만89213명이다.

그리스의 코로나19 확산은 지난 8월을 기점으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10월 중순이 넘어가며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매일 신기록을 경신하는 중이다. 지난 20일에는 667명, 21일에는 865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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