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차 창문 깨지마” 죽어가는 어린 딸 구조 반대한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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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8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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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딜. 라스베이거스 경찰국(LVMPD)
시드니 딜. 라스베이거스 경찰국(LVMPD)
미국에서 차 안에 갇혀 죽어가는 딸의 구조를 반대한 아빠가 체포됐다.

7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현지외신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시드니 딜(27)은 라스베이거스의 한 거리에서 실수로 차 안에 열쇠를 두고 문을 잠갔다. 함께 타고 있던 1년 9개월 된 아이도 차에 갇혔다.

인근을 순찰하던 경찰이 이를 발견해 창문을 깨뜨려주거나, 견인차와 열쇠 수리공을 불러주겠다고 제안했지만 딜은 모두 거절했다.

차를 산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창문을 깨뜨리면 수리할 돈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안에 에어컨이 켜져있으니 괜찮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얼마 후 경찰은 아이를 구하기 위해 뒤쪽 창문을 깨고 차 문을 열었고 구급차를 불렀다. 그러나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 아이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조사 결과 딜은 경찰을 만나기 전에도 아이를 구하기 위해 그의 형이 창을 깨뜨리려 한 것을 막았으며, 보험회사를 통해 열쇠를 보내달라고 요청하며 시간을 허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여자친구가 불러주겠다는 견인차에 대해서도 가격에 불만을 표시하며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아이가 뜨거운 차 안에 한 시간 이상 갇혀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아직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딜은 아동 학대·방치 등의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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