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 무시 전략 채택, 당선 가능성 더 낮춰

  • 뉴스1
  • 입력 2020년 10월 7일 15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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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시하는 위험한 전략을 다시 꺼내들었고, 이는 재선 가능성을 더욱 떨어뜨릴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 진단했다.

◇ 무당파 및 부동층 등 돌리게 만들어 = 확진 판정으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겸허해질 것이란 기대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지지자들에게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마라”, “밖으로 나가라”라며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축소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행보로 코로나19 메시지를 다시 짜고, 고통을 겪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연대감을 줄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렸으며, 이로 인해 무당파와 부동층이 자신에게 등을 돌리게 만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확진 판정 직후엔 달라진 태도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보건 지침을 무시했다. 지난 4일에는 병원 밖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깜짝 외출’하는 돌발 행동을 보였고, 5일 백악관으로 돌아온 뒤엔 곧바로 마스크를 벗는 모습을 보였다.

경합지 중 하나인 미네소타에서 활동중인 공화당 전략가 애이미 코크는 처음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진단받는 태도에 고무됐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그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차량을 타고 외출했고, 백악관 앞에선 마스크를 벗었다”며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 대선 4주 앞두고 상황 반전 절실 =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레이스에서 상황 반전이 절실하다. 전날 발표된 로이터통신/입소스의 전국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후보에 12%포인트 앞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전 승리했던 3개 러스트벨트(펜실베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 주에서도 바이든 후보는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들 수치는 지난 주 1차 TV토론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대다수 유권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에 불쾌감을 느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6일엔 민주당과의 추가 부양안 협상 중단을 선언함으로서 잠재적 업적을 스스로 거부했다.

코크 전략가는 지난주 미네소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유세에 참석했던 공화당 정치인들은 대통령의 최근 행보를 설명해 달라고 추궁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지금 당장 그들(지역 정치인들)이 말하고 싶어하는 주제가 아니다”고 전했다.

◇ 전쟁터에서 돌아오는 장군의 모습 =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들의 관심을 코로나19 대응에서 다른 것으로 돌려놓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하지만 최근의 언행은 대선이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부정적 평가가 지배적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대선의 핵심 이슈로 남아있게 만들고 있다.

70대 중반인 트럼프 대통령은 입원을 코로나19 희생자들에 대한 공감을 보여주는 기회로 이용하기보다는 힘을 과시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헬기를 타고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모습은 흡사 전장에서 돌아오는 장군처럼 보여지게 했다.

‘트럼프에 반대하는 공화당원’의 사라 롱웰 국장은 대통령의 이같은 이미지는 코로나19에 대한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믿는 유권자들에게 아무런 감명을 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롱웰 국장은 “이런 연극은 핵심 경합주의 노령층과 여성의 관심을 끌지 못 한다”며 “여성들은 헬기를 타고 내려, ‘터프 가이’ 연설을 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 이런 것들이 자신의 삶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내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률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일부 주들이 경제 활동을 재개했음에도 미국인들 다수는 코로나19 확산이 우려스럽다는 의견을 일관되게 보이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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