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전대]공화당 ‘거물’ 파월·신디 매케인도 바이든 지지

  • 뉴시스
  • 입력 2020년 8월 19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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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독재자와 폭군의 아첨 거절할 사람"
故매케인 아내 "당파 초월한 우정"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차인 18일(현지시간), 공화당의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고(故)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부인인 신디 매케인이 조 바이든 후보를 위해 연단에 섰다.

전날에는 존 케이식 전 오하이오 주지사 등 공화당 중진 4명이 민주당 전대에 등장해 바이든을 지지했다.

파월은 공화당 정부에서 미국 사상 첫 흑인 합참의장, 흑인 국무장관을 지낸 ‘공화당 거물’이다. CNN 등은 그의 지지 선언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미국 중도파를 흡수할 수 있는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파월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문제를 시사하며 “바이든은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지위를 회복하고, 독재자와 폭군의 아첨을 거절할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군복을 입고 등장한 파월은 이날 녹화된 영상을 통해 “미국에는 자기 가족을 지키듯 우리 군인을 돌볼 최고사령관이 필요하다”며 바이든은 이미 적격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사랑하는 자식을 전쟁터로 보낸 후 신에게 무사히 돌아오게 해달라고 기도한 수백만 명의 군인 가족과 함께 한 경험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바이든의 장남 보 바이든 전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은 2008~2009년 이라크에서 장교로 군복무를 한 바 있다. 보 바이든은 2015년 뇌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파월은 “바이든이 백악관에 있는 동안 그가 우리의 동맹과 함께 하고, 우리의 적들에는 맞설 것이란 점을 결코 의심하지 않는다”며 “그는 독재자와 폭군의 아첨이 아니라 우리의 외교관과 정보 당국을 믿을 인물이다”고 했다.

바이든은 미국을 하나로 묶을 단결자(Uniter)라고도 강조했다.

파월은 “오늘날 미국은 양분됐다. 지금 우리의 대통령은 모든 권력을 쥐고 국가를 양분하고 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를 단결시키는 대통령, 우리의 힘과 정신을 회복시킬 수 있는 대통령이 있다면 (미국은) 얼마나 달라질 수 있겠는가”라며 바이든을 향한 지지를 촉구했다.

파월은 지난 6월에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겠다”며 “바이든에 표를 던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사회적·정치적 문제를 다루며 바이든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말하며 “그와 함께 35~40년을 일했다. 그는 이제 후보자가 되었고, 나는 그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매케인 여사는 바이든과 남편의 우정을 회고했다.

그가 준비한 동영상에는 1970년대에 각각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의원이던 바이든과 의회 담당 해군 연락책이던 매케인의 만남이 그려졌다. 소속 정당은 달랐지만 두 사람은 빠르게 친해졌다. 두 가족은 바이든 자택의 뒷마당에서 함께 만나 소풍을 즐기기도 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매케인 여사는 “두 사람은 그저 앉아서 농담을 하곤 했다. 이들을 보는 건 코미디쇼같았다”고 회상했다.

매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 케어’를 폐기하는 과정에서 반기를 들며 트럼프 행정부와 사이가 멀어졌다. 매케인 여사는 영상을 통해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건강보험을 잃을 위기에 처했을 때, 당파를 떠나 오바마 케어를 구한 것은 ‘바이든의 친구(매케인)’였다”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5년 매케인을 가리키며 “전쟁 포로였던 사람은 체포됐다는 뜻”이라며 “영웅이 아니다”고 비하했다. 또 “나는 포로가 된 적 없던 사람을 더 좋아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매케인이 사망한 2018년 트럼프 행정부는 백악관 조기 게양을 이틀 만에 중단했다가 여론의 비난으로 인해 다시 조기를 내걸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케인의 장례식에도 초대를 받지 못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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